워너뮤직코리아 “어트랙트 측 주장 모두 사실무근, 불미스러운 의혹 제기돼 유감”
6월 26일 어트랙트는 최근 불거진 외부 세력의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강탈 시도 사건 배후에 모 외주용역업체와 워너뮤직코리아가 연관이 있으며 이날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워너뮤직코리아(워너뮤직그룹)는 피프티 피프티 앨범을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강탈하려 하는 명백한 시도에 대한 실질적 증거를 이미 포착했다"면서 "워너뮤직코리아에 정확한 해명과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워너뮤직코리아가 주도적으로 멤버들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브로커에게 제안을 받았을 뿐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같은 날 공식입장을 통해 "피프티 피프티의 해외 유통사로 올해 4월 1일부터 업무를 진행했으며 계약 이후 지금까지 워너뮤직 그룹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가 이룩한 눈부신 성과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하지만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돼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너뮤직코리아는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소속사의 의견을 존중하며 글로벌 유통사로서 현재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이는 다양한 성과로 증명되고 있음을 자부한다"며 ""어트랙트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 무근이며 내용증명서를 보낸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 향후 확인되지 않은 루머의 확산과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23일 어트랙트 측은 첫 번째 공식입장을 내고 "외부세력이 피프티 피프티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해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어트랙트 측은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 외부 세력은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해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11월 18일 새나, 아란, 시오, 키나의 4인조로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월 24일 발매한 싱글 1집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해외에서 인기있는 SNS를 타고 이들의 노래를 이용한 짧은 영상들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각종 해외 뮤직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기까지 했다.
해외에서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5월 27일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과 동시에 1위를 기록했으며, 빌보드 핫 100 차트에도 K팝 아이돌 역사상 데뷔 후 최단일(데뷔 134일차)로 진입하는 등 신기록을 세워왔다. 국내 대중에게 익숙한 대형기획사 아이돌이 아닌 중소엔터사의 첫 걸그룹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기록에 업계의 관심도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그룹에 본격적인 브로커가 붙은 것이 놀랍다는 반응을 내놨다. 아직까지 피프티 피프티는 '큐피드' 한 곡으로 주목받은 만큼, 앞으로 지금 같은 성공 가능성을 100% 온전히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프로듀스 시리즈 등에서 아직 정식으로 데뷔하지 않았지만 많은 인기를 얻은 멤버들에게 브로커가 붙은 적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현재 활동 중인 신인 그룹에 대놓고 접근하는 것은 다소 생소한 방식"이라며 "이례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활발히 활동해야 할 신인의 발목을 잡지 않게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우려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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