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 낙서 내용 바탕으로 해당 남성 추적중…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꼭 찾아내 처벌 받게 할 것”
최근 한 남성이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벽에 낙서를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이 SNS(소셜미디어)에 올라와 해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적을 알 수 없는 이 남성은 금속 열쇠를 사용해 ‘Ivan+Hayley23’라는 낙서를 새기고 있었다. 현장을 녹화한 남성에 따르면 당시 날짜는 6월 23일이었다. 반바지에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이 남자는 자신의 모습이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당황하기는커녕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등 여유를 부렸다.
‘레딧’에 올라온 이 동영상을 보고 분노한 누리꾼들은 곧 이 남성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 무개념 남성의 이름이 아마도 ‘아이반’이고, 그 옆에 있는 여성이 ‘헤일리’라는 이름의 여자친구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이 동영상을 경찰에 제공해 즉각 수배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이 남성은 만약 체포될 경우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심지어 1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관련 범죄 행위의 벌금은 1750유로(약 2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와 관련, 젠나로 산지울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콜로세움과 같은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명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심각하고 무가치하며 매우 무례한 행동이다”라면서 “이런 행동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내 우리의 법에 따라 제재를 받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또한 콜로세움의 책임자인 알폰시나 루소 역시 “경찰이 이 남자를 추적하고 있다. 부디 모방범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광객들이 콜로세움을 파손해 벌금형에 처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에는 한 아일랜드 관광객이 1층 기둥에 뾰족한 금속 물체로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혐의로 체포되었는가 하면, 그보다 앞선 2017년에는 브라질 남성 두 명이 검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Balto’라는 이름과 ‘죽음’이라는 뜻의 ‘Morte’를 낙서했다가 붙잡혔다.
또한 2015년에는 두 명의 미국인 여성 관광객이 콜로세움에 이니셜을 새긴 혐의로 체포됐다. 20대 초중반의 이 여성들은 콜로세움의 서쪽 1층의 벽에 동전을 사용해 ‘J’와 ‘N’을 새긴 후 셀카를 찍었다. 결국 이 여성들은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 유적지에 손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뒤에야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사과한다. 그런 행동을 한 것을 후회한다. 그렇게 심각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과해야 했다.
지금까지 최고 벌금형에 처해진 남성은 2014년, 콜로세움 벽에 ‘K’자를 새긴 러시아 관광객이었다. 당시 그가 낸 벌금은 2만 유로(약 2800만 원)였다.
현재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콜로세움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매년 전세계에서 6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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