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SBS와 JTBC 양강구도 뚜렷…‘넘버스’ ‘아씨두리안’은 시청률 뒤처져
아무래도 양대 강자는 JTBC와 SBS다. JTBC는 전작 ‘닥터 차정숙’으로 최고 시청률 18.5%를 기록했으며 SBS도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 3’로 최고 시청률 16.8%를 기록하며 직전 주말 드라마 대격돌에서 1, 2위 자리를 지켜냈다. 두 방송사는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시청률 대격돌을 주도하며 양강구도를 유지해왔다. JTBC는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신성한, 이혼’에 이어 ‘닥터 차정숙’까지 꾸준한 흥행 성적을 거둬왔고 SBS 역시 ‘소방서 옆 경찰서’ ‘법쩐’ ‘모범택시2’에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 3’까지 연이어 흥행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JTBC와 SBS가 가장 앞서 있다. 첫 방송 5.1%의 시청률로 시작한 JTBC ‘킹더랜드’는 7.5%, 9.1%, 9.6%로 꾸준히 시청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 SBS ‘악귀’가 첫 방송된 6월 23일에도 시청률이 하락하기는커녕 9.1%로 전회 대비 1.6%포인트(p) 상승했다. SBS ‘악귀’는 첫 회부터 시청률 9.9%를 기록했고, 토일 드라마들과 경쟁한 2회 방송도 10.0%를 찍으며 흔들림 없는 저력을 선보였다. 첫 격돌 시청률 성적표는 10.0%를 기록한 SBS ‘악귀’가 9.6%를 기록한 JTBC ‘킹더랜드’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tvN 역시 주말 드라마 강자지만 다소 기복이 있었다. ‘환혼: 빛과 그림자’가 최고 시청률 9.7%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일타 스캔들’이 크게 성공했지만 ‘판도라 : 조작된 낙원’에서 주춤했다. ‘구미호뎐 1938’이 최고 시청률 8.0%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한 tvN은 이혜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번 생도 잘 부탁해’로 다시 한 번 최고 자리를 노리고 있다.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첫 방송 시청률 4.3%로 시작해 5.5%, 4.9%, 5.7%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SBS ‘악귀’가 첫 방송된 6월 23일 4.9%를 기록하며 전회 대비 0.6%p 하락하며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다.
MBC 금토드라마는 여전히 우울하다. 전작 ‘조선 변호사’가 꾸준히 2~3%대를 유지하다 결국 2.9%로 종영했다. 그나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조선 변호사’가 8회에서 기록했던 반짝 최고 시청률인 4.4%로 첫 방송을 시작하며 반등의 여지를 보였지만 2회에서 4.0%로 소폭 하락했다. 3, 4회에서 5% 장벽을 뛰어 넘는다면 ‘조선 변호사’와 달리 주말 드라마 대격돌에서 당당히 한 축을 맡으며 경쟁 구도에 진입할 수 있다. 반면 시청률 하락세를 이어가 3%대로 떨어질 경우 이번에도 주말 드라마 대격돌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이번 주말 대격돌의 변수는 TV조선의 가세였다. 주말 드라마를 고정이 아닌 비고정으로 편성해온 TV조선이 ‘아씨두리안’을 편성해 새롭게 주말 대격돌에 가세한 것. ‘아씨두리안’은 TV조선이 주말드라마 시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만든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작가인 ‘피비(Phoebe)’가 대본을 써 기대감이 커진 작품이다. 시즌3까지 방영된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되며 일본 등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박주미, 전노민, 지영산 등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주역들이 대거 합류했다.
게다가 ‘피비(Phoebe)’는 미니시리즈 작가로 변신한 연속극 시장 최고의 작가이던 임성한의 필명이다. 연출 역시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에서 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춰 온 신우철 감독이 맡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판타지 요소에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고부간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설정까지 활용하는 등 임성한 작가이기에 가능한 드라마라는 평이 더해지며 화제성을 키워갔다.
그렇지만 TV조선 ‘아씨두리안’의 첫 방송 시청률은 4.2%로 MBC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보다도 낮았고 2회에선 3.4%로 하락했다. 2회에서 4.0%를 기록한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보다 0.6%p 낮은 수치다. 물론 아직 단 2회만 방송된 첫 주임을 감안해야 하지만 막강한 경쟁 구도를 감안하면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이처럼 아직 MBC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과 TV조선 ‘아씨두리안’이 변수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다시 SBS ‘악귀’와 JTBC ‘킹더랜드’가 양강 자리를 유지하고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가 나름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시 말해 전작들인 JTBC ‘닥터 차정숙’과 SBS ‘낭만닥터 김사부 3’, 그리고 tvN ‘구미호뎐 1938’의 주말 연속극 시장 경쟁 구도가 비슷한 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눈여겨볼 대목은 아무래도 SBS ‘악귀’와 JTBC ‘킹더랜드’ 가운데 누가 1위 자리에 오를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제성에선 JTBC ‘킹더랜드’가 SBS ‘악귀’를 앞섰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 조사 결과 2023년 6월 4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킹더랜드’와 ‘악귀’가 1, 2위를 기록했다. 화제성 점유율은 6.37%와 6.35%로 매우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가 3.44%로 6위에 올랐고 MBC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과 TV조선 ‘아씨두리안’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출연자 화제성을 놓고 보면 JTBC ‘킹더랜드’가 더 앞선다. ‘킹더랜드’의 두 주연인 임윤아(3.26%)와 이준호(3.12%)가 1,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3위인 ‘악귀’의 김태리가 2.61%로 살짝 차이가 벌어진다.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의 신혜선(1.92%)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의 안보현이 7위, ‘악귀’의 오정세는 8위에 오르는 등 세 드라마 출연진이 출연자 화제성 톱10 가운데 6명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MBC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과 TV조선 ‘아씨두리안’ 출연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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