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미션 임파서블 7’, 호러 ‘보 이즈 어프레이드’, 페미니즘 ‘바비’까지 장르 각양각색
#“한국 40번 더 오고파” 11번째 내한, 톰 크루즈
지난해 여름 ‘탑건: 매버릭’으로 내한했던 톰 크루즈는 “내년에 꼭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란 약속을 지켰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일곱 번째 이야기,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개봉을 앞둔 그는 6월 28일 그의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사이먼 페그, 헤일리 앳웰, 바네사 커비, 폼 클레멘티에프 등 출연진과 함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모여든 팬들을 향해 일일이 사인을 적고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등 ‘프로 내한러’다운 팬 서비스로 현장을 열광케 했다는 후문이다.
7월 12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잘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적하던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와 IMF팀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되면서 팀의 운명과 임무 사이에서 위태로운 대결을 펼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액션 연기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톰 크루즈가 이번에도 ‘오토바이 절벽 신’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매특허 무모한 액션으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톰 크루즈는 지난해 5월 ‘탑건: 매버릭’의 개봉을 앞두고 열 번째 내한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불발돼 아쉬움을 안겼다. 그러나 내한을 강력히 희망한 그의 바람에 따라 팬데믹 시기 각국의 입국 후 격리 스케줄 등을 고려해 한국 개봉일을 다소 연기한 뒤 톰 크루즈를 포함한 ‘탑건: 매버릭’의 주역들이 모두 한국을 방문할 수 있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톰 크루즈의 관심과 열정은 각별하다. “손꼽아 한국에 돌아오길 기대했다. 앞으로도 30번, 40번은 더 오고 싶다. 올 때마다 즐거운 곳”이라고 밝혔던 톰 크루즈가 이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에 이어 내년 개봉이 예정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투’로 열두 번째 내한을 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새로운 호러의 지평” 아리 에스터
조던 필과 함께 공포 영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또 다른 샛별 감독 아리 에스터도 4년 만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와 함께 첫 내한을 결정했다. 너무나 가깝기 때문에 도리어 그 속을 알 수 없어 두려운 가족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이 감독은 장편 영화인 ‘유전’(2018), ‘미드소마’(2019) 단 두 작품만으로 국내외에서 단단한 팬덤을 형성해 냈다. 특히 전형적인 ‘깜짝 놀라게 하기’ 류의 공포가 아니라 인간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공포의 근원을 낯선 방식으로 자극한다는 점이 새로운 호러 영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앞서 아리 에스터가 보여준 두 작품과는 또 다른 결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집착하는 독단적인 어머니 아래서 억압 받고 자란 ‘어른 아이’ 보(호아킨 피닉스 분)가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던 중 초현실적인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러닝타임 내내 현실과 환상이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평단에서는 “아리 에스터 감독의 새로운 마스터피스”라는 극찬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호평을 바탕으로 아리 에스터 감독과 그의 4년 만의 신작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와 관심도 뜨겁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제27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하는 한편, 7월 1일에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는 ‘보 이즈 어프레이드’ 스페셜 GV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 이벤트는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많은 팬들이 모여 순식간에 매진되며 아리 에스터 감독을 향한 국내 영화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뭐든지 될 수 있는 바비의 이야기” 그레타 거윅
‘레이디 버드’와 ‘작은 아씨들’로 여성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페미니스트 감독 그레타 거윅이 이번엔 소녀들의 친구 ‘바비 인형’을 소재로 한 신작 ‘바비’로 7월 2일 첫 내한한다. 그와 함께하는 ‘바비’의 주연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도 이번이 첫 내한이다. 마고 로비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 퀸, 라이언 고슬링은 ‘라라랜드’의 세바스찬 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배우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오즈의 마법사’ ‘쉘부르의 우산’ ‘가위손’ 등 고전 명작들을 참고해 구현해 낸 바비랜드의 진짜 같은 인위성은 이 작품의 스토리와는 또 다르게 즐길 수 있는 그레타 거윅만의 신선하고 독특한 연출 매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여성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보통의 인간 그 자체로 접근하고자 하는 그레타 거윅이 여성의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바비 인형이란 소재를 어떤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갈지에도 큰 관심이 모인다.
한편으로 ‘바비’는 내한 스타들이 으레 서 온 레드 카펫이 아니라 ‘핑크 카펫’이라는 색다른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비의 시그니처 컬러인 핑크를 통해 현실 속에서도 환상적인 바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7월 2일 핑크 카펫을 마친 뒤 그레타 거윅 감독과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 등 배우들은 7월 3일 프레스 컨퍼런스와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앞서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은 내한 일정을 공개한 뒤 “한국의 모든 ‘바비’와 ‘켄’을 만나러 간다”며 국내 팬들의 기대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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