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엄서 경쟁에 밀려도 유럽 무대 활동할 가능성…성추문 사태 결과가 향후 커리어 변수로 작용
6월 24일까지 황의조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직전에 이어진 A매치 2연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유일한 골을 넣으며 건재를 알렸다. 황의조 개인으로선 약 1년 만에 터진 대표팀에서 골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초반, 오현규·조규성과 주전 공격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골이기도 했다.
소속팀 FC 서울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4월 말 이후 골이 없던 그는 6월 들어 득점포를 다시 가동했다. 6월 7일과 11일 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한 이후 A매치까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6월 24일 수원 삼성과 라이벌전도 승리했다. 골은 없었지만 경기 후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황의조에게 향했다. 이날 경기는 임대 기간이 종료돼 원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가기 전 그의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 등에 나서며 고별사를 남겼다.
임대기간 만료 날짜가 다가오며 "노팅엄 경기를 보고 있다"며 의지를 보인 황의조였다. A매치 이후에도 "유럽에서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시 유럽으로 향하는 황의조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다시 도전자의 입장에 섰다. 이에 더해 사생활 폭로라는 개인사 이슈까지 터졌다.
황의조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전 소속팀 지롱댕 보르도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3년 계약을 맺고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1년 임대됐다. 하지만 그리스에서 활약이 좋지 못했다.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신세가 되자 국내 무대에서 부활을 도모한 것이다.
황의조는 서울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몸을 끌어올렸지만 원소속팀 노팅엄에서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노팅엄은 개성 강한 구단들이 가득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가장 혼란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팀 중 하나다.
황의조와 같은 시기 노팅엄과 계약을 맺은 선수만 23명(임대, FA 포함)이다. 이어진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새로 입단한 선수가 7명이다. 한 시즌에만 30명의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다가오는 2023-2024시즌 노팅엄에는 황의조가 뛰어야 할 공격수 자리에 최소 4명의 선수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지난 시즌 가까스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기에 전력 보강을 위해 추가로 공격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황의조는 '일단은 노팅엄으로 돌아간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노팅엄의 행보는 현재 황의조에게 관심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단 홈페이지 선수 명단에 황의조의 이름과 얼굴이 빠져 있다. 노팅엄에 적을 두고 타 구단에 임대된 선수들이 별도로 나열돼 있으나 여기서도 황의조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현지 언론에서도 노팅엄에서 황의조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이들은 "황의조와 조시 보울러 모두 노팅엄 유니폼을 입지 않고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잉글랜드 출신 측면 공격수 조시 보울러는 황의조와 같은 시기 노팅엄과 계약하고 함께 올림피아코스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황의조와 마찬가지로 그리스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반시즌 만에 다시 이전 소속팀인 블랙풀로 임대됐다. 그 역시 홈페이지의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노팅엄과 결별하거나 다시 임대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가능성은 있다. 황의조가 좋은 모습을 선보였던 프랑스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노팅엄과 계약 이전에도 다수의 프랑스 구단 포함, 포르투갈·독일·이탈리아 등 다양한 팀들이 황의조와 이적설로 연결됐다.
다만 이번 성추문이 향후 커리어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황의조 측은 폭로성 글이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하며 폭로자를 고소했다. 이번 사태 결과 전망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황의조가 철저히 피해자로 남는 경우, 이미지만 훼손되는 경우, 처벌을 받는 경우다.
고소된 건이 조사 결과 황의조에게 잘못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향후 활동에 문제될 것이 없다. 유럽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앞서 그는 미국·일본 무대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국가대표로서도 당분간 활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애인에게 일방적인 사생활 관련 폭로를 당한 선수가 있었으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난 이후 국가대표로 활약한 사례가 있다.
비록 범죄 사실이 없더라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폭로 내용 중 '수많은 여성을 만난 것'은 맞지만 '몰카'는 사실이 아닐 경우다. 다수의 여성을 만나며 합법적으로 영상을 촬영했다 하더라도 처별과 별개로 논란이 불가피하다. 국내 무대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가 성남에서 활약하던 2016시즌 '황의조가 거짓말을 하며 만남을 가져왔다'는 여성의 폭로가 있었다. 비슷한 시기 황의조는 그라운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이듬해 여름 J리그로 이적했다.
그의 주장과 달리 범법행위가 적발된다면 사실상 국내 활동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의조는 FC 서울에서 임대 기간을 마치면서도 돌아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서울 사령탑인 안익수 감독과 베테랑 기성용도 '재회'를 희망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축구계는 구단에 소속돼 있더라도 집행유예 중에 있는 선수는 등록이 불가능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규정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는 국내 프로(K리그1, 2)와 세미프로(K3, 4리그) 무대 모두 마찬가지다. 다만 구금 등의 강한 처벌이 아니라면 해외에서 활동은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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