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변화 시점, 한걸음 물러나 응원할 것”
대전 구단은 30일 허정무 이사장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자진 사임하기로 한 허정무 초대 이사장의 결정을 수용, 정태희 이사를 신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허정무 이사장은 지난 2020년 시민구단이던 대전 시티즌을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업구단으로 변모한 대전의 초대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승강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등 부침이 있었으나 인수 이후 3시즌만에 승격을 일궈냈다. 8시즌만에 1부리그에 복귀한 이번 시즌 19라운드를 치른 현재 6위에 오르며 안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자연스레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1부리그 승격, 경기력 향상 등의 호재가 겹치며 대전은 현재 K리그 내 인기 구단이 되고 있다. 이번 시즌 홈경기 평균 관중 약 1만 4000명을 기록 중이다.
허 이사장은 "대전 하나시티즌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으로 만들고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1부리그 승격을 넘어 대전이 글로벌 명문 구단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변화의 시점에서 한걸음 물러나 후배들을 응원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소감을 남겼다.
공석이 된 이사장직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정태희 이사가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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