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署 지능범죄수사팀 “제보자 좀 알려 달라”
- 시민들 "경찰 대응 정상적이지 않다"
[일요신문]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경북 문경시 직원의 부정행위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문경 경찰의 논리에 맞지 않는 이상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일요신문' 보도(6월 26일자 "문경시, 전광판 시설 사업 부정부패 '복마전'" 제하 기사 참조)에 대응하는 문경경찰서의 수사 행태와 경찰관의 처신이 정상적인 경찰 업무처리 방식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문제의 문경실내체육관 LED전광판 제작 설치는 조달청에 계약을 의뢰했지만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전광판 관련 국내 조달우수제품으로 등록된 업체는 10곳 미만으로 설계에 반영된 제품의 업체가 당연히 낙찰된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같은 설계 업체가 수 년을 제품만 바꿔가며 설계를 독점하고 있다면,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를 뒷조사하고 제보자를 알아보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당시 기사에는 문경시청 새마을체육과 직원이 사실을 말했는지, 거짓으로 둘러댔는지는 모르지만 전광판 설치 사업을 진행하면서 특정 업체 제품을 반영하기 위해 다른 업체 제품이나 업자의 접근을 막을 의도로 말을 했고, 자신이 설계업체와 제품을 선정토록 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가 나간 지 사흘 만에 문경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경찰이 일요신문 대구경북본부로 전화해 취재(기사)를 한 기자와 통화를 요청하며 전화번호(해당 형사)를 남겼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보자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했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 부정부패를 저지른 공무원을 수사하지 않고 제보자를 조사하려는 문경 경찰이 한심하다.
전화 통화시 처음에는 문경 경찰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구나, 반가운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이 아니었던 것.
지능범죄수사팀 경찰은 "고소·고발건도 아니고 상부의 지시도 아니다"고 분명히 말했다. 긴급·강력사건도 아닌데 더군다나 격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지능범죄수사팀 경찰이 인지해서 전화를 했다. 무엇 때문일까, 누구의 부탁을 받고, 아니면 상관의 지시, 그것도 아니면 이 일과 관련된 자들의 개인적 부탁을 받았는지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문경 점촌읍에 거주하는 A씨는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자를 잡아야 할 경찰관이 공익 제보를 한 제보자를 공개하려고 하면 누가 불법을 신고하겠는가, 경찰은 비리 공무원이 실제로 업체와 결탁해 특정 제품을 반영하도록 불법을 저질렀는지,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해 부정을 방지토록 하는 것이 우선이지, 제보자를 찾아 무얼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의심의 소지가 충분하다"면서 "문경은 좀 그런 곳이다. 작은 도시이다 보니 혈연, 학연으로 서로 얽히고 섞여 정상적으로 일을 처리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경서 경찰관은 상관의 지시나, 개인적 부탁이라도 제보자를 알려달라고 했다는 것 자체가 경찰 공무원 직무집행 절차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렴도 전국 최하위에서 헤매는 문경시의 행태도 문제가 많지만 부정부패 척결은 뒤로 하고 권위적 업무행태로 공익을 제보하고 알린 시민과 언론에 대해 공권력과 사조직을 동원한다면 문경 경찰의 발전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나영조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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