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 6년 자숙 ‘과거형’, 유아인 수사 중 ‘진행형’…글로벌 유명세 유아인 재판 후 복귀 플랫폼 넷플릭스 될 듯
최승현이 대마초 불법 흡연 혐의로 적발된 것은 2017년 6월이고, 실제 흡연한 시점은 2016년이다. 수사 시작 50여 일 만인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이렇게 6년 전에 완료된 사건이다. 기존의 다른 대마초 불법 흡연 연예인 대다수가 연예계로 컴백했으며 6년의 자숙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이기도 하다.
게다가 빅뱅 멤버 탑으로는 이미 연예계에 컴백한 터라 이번 배우 최승현으로의 컴백이 넷플릭스 입장에서 부담이 크지 않았을 수 있다.
반면 유아인은 현재진행형이다. 유아인의 마약 사건이 불거진 것은 2023년 2월 초로 경찰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아직 검찰 수사는 진행 중이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기소가 결정되면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아야 한다. 최승현처럼 1심으로 형이 확정될 수도 있지만 2심에 대법원까지 갈 수도 있다. 2023년 연내에 끝나기는 어려워 보여 언제쯤 ‘완료’ 단계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여기에 최승현처럼 6년은 아닐지라도 일정 기간의 자숙 기간도 필요하다.
다른 답도 있다. ‘시점’과 관련된 질문이라 정답은 아니지만 ‘수량’과 관련해 풀이한 답도 어느 정도의 부분점수는 줄 수 있다. 최승현은 대마초 단순 흡연인데 반해 유아인은 현재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 무려 7종의 마약류에 연루돼 있다. 이 가운데 혐의를 인정한 마약류는 대마초 하나뿐이고 나머지 6종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몇 가지 마약류로 기소할지, 법원이 몇 가지 마약류의 불법 투약을 유죄로 판단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따라서 넷플릭스가 최승현에게 관대하고 유아인에게는 냉정하다는 얘기는 틀린 명제로 보인다. 오히려 연예계에선 최승현이 유아인에게 새로운 연예계 컴백의 길을 열어줬다고 보고 있다. 최승현은 2020년 2월 7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에서는 컴백을 안 할 것이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사실상 은퇴발언이라 왜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하냐는 비판이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비판이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는 얘기는 어긴 게 됐지만 이 발언은 ‘싶다’로 확정이 아닌 바람의 표현일 뿐이다.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컴백을 안 할 것”이라는 표현은 확정적이지만 지금 상황이 당시 발언을 어겼다고 보기는 조금 애매하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에서 연기대상을 받지 못했다. 한국 방송사에서 방영된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에미상,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미국배우조합상 등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제작진과 배우들이 만들어낸 대단한 K콘텐츠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다. 다시 말해 한국이 아닌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기 위해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투입해 완성한 작품이다. 따라서 한국 연예계 기준이 아닌 글로벌 기준으로 봐야 한다. 결국 최승현의 ‘오징어 게임2’ 출연 역시 ‘한국 컴백’이 아닌 ‘글로벌 무대 컴백’이 더 정확한 표현일 수 있다.
만약 ‘오징어 게임2’가 1편만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다면 주요 출연진 대부분이 월드스타로 등극한다. 이미 빅뱅의 탑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유명세를 얻은 최승현이 배우로도 월드스타로 등극한다면 이후 행보는 한국 연예계가 아닌 해외 무대 위주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스티브 승준 유는 연예계에 컴백을 한 것일까. 한국 연예계를 기준으로 보면 컴백을 못한 상황이지만 이미 해외 무대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성룡 사단에 합류해 여러 편의 중국 영화에도 출연했다. ‘차이니스 조디악’ 등 그가 성룡 사단의 일원으로 출연한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따라서 스티브 승준 유는 한국에서만 컴백을 안 한, 아니 못한 것일 뿐이다.
물론 유아인은 상황이 복잡하다. 이미 유아인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승부’와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의 촬영을 마친 상태지만 마약 논란으로 공개가 미뤄지고 있다. 그나마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서 공개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승부’는 이병헌과 유아인이 투톱 주연이라 출연 분량 편집이 불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시점’과 ‘수량’의 문제로 공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검찰 수사와 기소, 재판 등의 절차를 마친 뒤에는 유아인에게 넷플릭스가 컴백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오랜 기다림을 이유로 넷플릭스는 유아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글로벌 공개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유아인의 글로벌 컴백이 이뤄지는 셈이다.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는 컴백이 아닌 만큼 반대 여론도 생각만큼 거세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방송국에는 출연금지 명단이 존재하지만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다.
유아인은 이미 넷플릭스와 자주 작업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꽤 형성해 놨다. 특히 ‘지옥’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반발 여론이 상당할 수 있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유아인 카드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넷플릭스 입장에선 공개 시점을 미뤄가며 기다릴 이유가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
방송가에서는 유명 영화감독인 유하의 첫 드라마 연출작인 ‘아이 킬 유’도 방송국 편성이 아닌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로 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카라 출신 강지영과 하이라이트 이기광이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아이 킬 유’에는 해결사 역할로 엄태웅이 출연한다. 엄태웅의 7년여 만의 드라마 컴백작이다.
엄태웅은 2016년 유흥업소 종업원 A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지만 A 씨의 주장이 허위로 드러나 성폭행 혐의를 벗었다. 다만 성매매 혐의는 적용돼 벌금 100만 원의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후 엄태웅은 2017년 영화 ‘포크레인’과 2021년 영화 ‘마지막 숙제’에 출연했지만 두 영화 모두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사실상 ‘아이 킬 유’가 본격적인 연예계 컴백작이라 엄태웅 컴백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 방송사 편성이 아닌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행이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엄태웅이 출연할 경우 방송국 출연금지 명단에 포함돼 있는지 등도 따져봐야 하는 등 편성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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