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이날 특강에서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오리-토끼 애매도형'을 제시하면서 "이 도형은 오리나 토끼로 볼 수 있지만 오리로 보면 오리만 보이고 토끼는 볼 수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라며 "이는 사람의 시각과 인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인 만큼 나와 다른 생각을 무시하지 말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흑백 블록을 교차로 수평으로 쌓아 지은 건물을 바라볼 때 블록 라인이 수평이 아닌 기울어진 것으로 보이는 '카페벽 환상' 현상을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나타나는 착시를 사실로 착각하면 사물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는 만큼 사실을 제대로 알기 위한 과학적 사고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덴마크 심리학자 에드가 루빈의 '꽃병, 얼굴 모형'과 이탈리아 심리학자인 카니자 교수의 '카니자 삼각형',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헤라클리투스의 다리'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등을 보여주며 인식과 사실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보다 상세히 설명했다.
이와함께 시각·청각장애인이었지만 작가로, 사회사업가로 훌륭한 업적을 남긴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하면서 "헬렌 켈러는 대학총장이라면 학생들에게 ‘눈의 사용법'을 가르치는 과목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이는 눈은 있지만 관찰력은 부족한 이들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며 "달은 어디에나 떠있지만 보려는 사람에게만 뜬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카소의 조각작품 '황소머리' 사진을 화면에 띄우고 나서 "피카소가 버려진 자전거를 분해해서 핸들과 안장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약 300억원에 팔렸다"면서 "피카소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상상력은 쓰레기도 예술품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철강산업의 쇠퇴로 쇠락의 길을 걸었던 스페인의 도시 ‘빌바오’가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 건립을 통해 예술·관광도시로 거듭나서 지역경제를 살린 사례와 회사가 커지면서 로고가 조금씩 바뀐 '스타벅스' 성공 사례를 설명하며 "성공과 발전의 원동력은 창조적 상상력"이라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학생 여러분들이 관찰도 많이 하고,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 물음표도 많이 던지면 어떤 좋은 영감, 아이디어를 얻어 멋진 창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도전하면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극의 추운 곳에 사는 펭귄들의 무리 중 바다표범을 무서워하지 않고 바다에 맨처음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처럼 여러분들이 과감하게 꿈을 꾸고 도전하면 어디서든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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