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수 작곡가와 갔다” 임영웅 SNS 라이브 통해 밝혀…방송관계자 “수상한 사진? 맛집 벽면에 사인 정도일 뿐”
임영웅과 소유의 열애설은 언론사로 향한 팬들의 제보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제보에서 열애설의 근거가 된 것은 두 장의 사진이다. 사진은 제주도의 한 유명 숙성 고깃집 관계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두 장의 사진이다. 한 장에는 임영웅이 나오고 또 다른 한 장에는 소유가 나온다. 둘 다 동일 인물과 사진을 찍었는데 그가 같은 옷을 입고 있다. 두 사진의 공통분모에 해당되는 동일인으로 인해 임영웅과 소유가 같은 날 그 제주도의 고깃집을 방문했음은 입증됐다. 이로 인해 임영웅과 소유가 함게 그 고깃집을 방문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논리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두 장의 사진이 팬들 사이에서 돌아다니기 시작하자 팬들은 해당 인스타그램에 임영웅과 소유가 함께 고깃집에 온 것인지를 묻는 댓글이 쇄도했다. 그런데 여기서 두 번째 의혹이 제기된다. 해당 고깃집이 인스타그램에서 두 장의 사진 가운데 소유의 사진만 삭제한 것. 팬들 사이에서는 큰 의미 없는 상황이라면 굳이 소유의 사진을 삭제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소위 말하는 네티즌 수사대발 열애설이다. 네티즌 수사대는 전혀 다른 사진에서 남녀 연예인의 공통된 액세서리나 커플룩 등을 찾아내 열애설을 제기하곤 한다. 그동안의 열애설 적중률이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연예관계자들은 이번만큼은 잘못된 접근이었다고 설명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두 사진에 모두 등장하는 동일인이다. 만약 그 동일인이 임영웅, 소유와 함께 셋이서 제주도 고깃집을 찾았는데 열애 중인 임영웅과 소유의 비밀 유지를 위해 따로따로 두 장의 기념사진을 남긴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문제의 동일인은 제주도 고깃집 관계자로 보인다.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로 임영웅과 소유 외에도 유명인이 그 고깃집을 찾으면 비슷한 인증샷을 찍어서 고깃집 인스타그램에 올리곤 했다. 연예인은 물론이고 스포츠 스타, 셰프 등 방송인들 사진도 많다. 다시 말해 고깃집을 방문한 유명인과 사장으로 추정되는 고깃집 관계자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가게를 홍보하려는 목적의 인스타그램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소위 말하는 맛집에 가면 벽에 연예인 사인이나 방문 사진을 붙여 놓은 곳이 많다”면서 “그런 곳에 잘나가는 남녀 톱스타의 사인이 나란히 붙어 있다고 열애설이 불거지겠나. 요즘 가게 홍보 인스타그램은 과거 맛집 벽면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나 정도 남는 의혹은 적어도 그 제주도 고깃집을 임영웅과 소유가 같은 날 방문했다는 점 정도다. 이에 대해 임영웅 소속사는 “우연히 동선이 겹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 고깃집은 맛집으로 유명한 터라 하루 수백 명의 손님이 방문할 수도 있다. 두 장의 사진 뒤편 유리문에 대기 손님에 대한 공지가 붙어 있는 걸 보면 소위 ‘줄 서는 식당’으로 보인다. 그 수많은 손님들 가운데 임영웅과 소유가 한 테이블에 있었을 가능성은 더욱 줄어든다.
열애설의 또 다른 동력은 ‘계기’다. 아무리 둘 다 연예인일지라도 활동 영역이 다르면 친분을 쌓기 힘들다. 연예부 기자들 역시 열애설 관련 제보를 받으면 둘이 어떤 ‘계기’로 서로 알게 됐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 두 사진으로 비롯된 열애설, 아니 열애 의혹은 임영웅과 소유가 2020년 TV조선 ‘뽕숭아학당’에 함께 출연했다는 ‘계기’를 근거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역시 너무 빈약한 계기다. 단 한 번 방송에 함께 출연하고 친해지는 연예인들도 있지만 확률이 매우 낮다. 함께 고정 출연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한두 번 함께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스쳐가는 인연일 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정적인 부분은 열애설의 주인공이 임영웅이라는 부분이다. 최근 임영웅은 방송 활동을 최소화하며 공연과 녹음 작업 등에 매진하고 있다. 방송 노출이 적어지면 팬들과의 접촉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임영웅은 유튜브 채널과 SNS(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팬들 역시 만약 임영웅이 실제 사랑에 빠진다면 가장 먼저 팬들에게 그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임영웅이 먼저 스스로 밝히지 않은 열애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열애설이 불거진 7월 10일 임영웅이 SNS 라이브 방송에서 갑자기 고백 모드에 돌입해 눈길을 끌었다. “반갑다. 여러분께 사실을 말씀드리기 위해 방송을 켰다”고 밝힌 임영웅은 “솔직히 말씀드리겠다. 사실 여러분께 숨기고 있었는데, 제 옆에 계신 분을 방송을 통해 소개해 드릴까 한다. 보여드려도 될까? 옆에 계신 분? 비밀이었는데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열애설 발표를 앞둔 모두 발언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사실일 가능성이 거의 제로를 향해가던 임영웅 소유 열애설의 신뢰도가 급반등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등장한 옆에 계신 분, 제주도 고깃집 동행한 인물로 추정되는 그는 바로 작곡가 조영수였다. 임영웅은 “(조)영수 형네 놀러 와서 밥도 먹고 하려고 제주도 놀러왔다. 회도 먹고 고기도 먹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하고 이렇게 놀러왔다고 알려드리려고 방송 켰다”고 말했다. 이에 조영수는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음악 얘기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스런 모두 발언으로 시작한 임영웅의 SNS 라이브 방송은 당시 제주도 고깃집을 누구와 왜 갔는지를 명확하게 밝히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열애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으로도 충분했겠지만 임영웅은 행여 모를 팬들의 궁금증을 명확하게 풀어줬다. 평소 팬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임영웅의 진심이 ‘갑툭튀’ 열애설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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