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용 주문 받고 제작, 비용 2000만 원 웃돌아…제작소 사장 “자사 기술력 알리게 돼 기뻐”
해당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오자 “당연히 CG라고 생각했는데 뇌정지가 온다”며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대단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와이어로 만들었다니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아사히TV에 따르면 “화제의 자동차는 사이타마현에 있는 금속가공회사 ‘야마구치제작소’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제작과정은 이렇다. 먼저 3D CAD(설계 소프트웨어)로 차량 윤곽을 설계한 후 정밀 레이저 커터로 철판을 잘라 원형이 되는 ‘지그’를 만든다. 그 지그에 따라 와이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끼워 용접한 다음, 마지막으로 지그를 분리하면 투명한 와이어 프레임 자동차가 완성된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제작 기간은 약 1개월이 걸린다. 비용은 한 대 당 200만~300만 엔(약 1840만~280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구치제작소 측은 “2010년 동남아시아 전용 신차발표회를 위해 와이어 프레임 자동차를 만들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던 것이 제작 계기였다”고 밝혔다. “납품 후 노하우를 살려 자사 홍보용으로 혼다 시빅 타입 R과 도요타 프리우스 등 총 3대를 만들었는데,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혼다 쪽”이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지금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2016년까지만 해도 아무런 관심도 끌지 못했다. 제작비는 2000만 원을 웃돌지만, 타지 못하는 자동차다. 매출이 안 되는 상품이니 만들면 그만큼 적자가 생긴다. 어찌 보면 제조업자로서는 귀찮은 일이다. 그런데도 누구보다 푹 빠져 만들었던 사람이 야마구치 아쓰시 사장이었다. 평소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설계부터 담당해 와이어 프레임 자동차를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2016년 자사 주차장에 세워뒀던 자동차를 누군가 사진으로 찍어 올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이후 TV와 인터넷 매체의 취재가 잇따랐다고 한다. 야마구치제작소 측은 “당시에도 꽤 주목을 받았던 터라 이번에 다시금 회자되는 것이 놀랍다”고 전했다. 몇 년이 지나 봐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오브제가 된 셈. 야마구치 사장은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자사 공장의 기술력을 알리는 계기가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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