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무원 원 장관 옆에서 활짝 웃는 모습도 뭇매
원 장관이 지난 16일 오송 지하차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여기 견인차량 들어가야 됩니다’, ‘조금만 비켜줘 봐요’라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장관은 “짧게 하고…”라며 “비극적인 사고에 너무 참담한 마음이다”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한 남성이 원 장관의 뒤로 다가와 “죄송합니다. 견인차 들어온다고 해서 조금만 피해 달라고 합니다”라고 말하자 원 장관은 바로 도로가로 피하고 취재진도 물러났다. 견인차가 통과한 뒤 원 장관은 회견을 이어갔다. 이 장면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며 논란이 확산한 것이다.
이에 대해 17일 국토부 관계자는 “원 장관이 ‘짧게 하겠다’고 한 건 견인차 관계자에 대해 한 말이 아니라 방송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서 한 말이었다”며 “당시 원 장관은 기자 등 수십 명에 둘러싸여 있어 견인차가 들어오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관계자의 ‘비켜달라’는 말은 원 장관이 아니라 카메라 기자들에게 한 말이었다”며 “‘피해달라’ 요구한 사람도 국토부 관계자로 원 장관은 상황을 파악한 뒤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날 민방위복을 입은 한 공무원이 원 장관 옆에 걸어가며 활짝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후 해당 공무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나온 장면”이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는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며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6대가 침수됐다.
17일 오전 사망자 4명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오송 지하차도에서 사망한 사람은 13명으로 늘어났다.
소방당국 및 경찰‧군 당국은 합동으로 추가 실종자를 수색하기 위해 배수 작업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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