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찰랑한 긴 생머리는 남녀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많은 남성들이 ‘긴 생머리’를 꼽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긴 머리가 중국의 요족 여성들에게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가장 중요한 보물이자 재산이다. 기네스북 협회에 의해 ‘세계에서 최고의 장발 마을’로 선정된 이곳은 쓰촨성 구린에 위치한 황라 마을이다. 모두 82가구가 거주하는 이 작은 마을은 ‘장발 마을’로 이미 중국 내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이곳 여성들의 평균 머리카락 길이는 1.7m. 그 가운데 가장 긴 머리카락을 소유한 여성의 경우에는 2.1m가 넘는다. 이들이 평생 머리를 자르는 것은 단 한 번, 16세가 되어 신랑감을 찾을 수 있게 될 때이다.
과거 전통에 따르면 남편과 자녀들을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머리를 푼 모습을 보여주어선 안 되며, 여름과 가을 강가로 나가 멱을 감을 때에도 반드시 푸른 수건으로 머리를 가린 채 머리를 감도록 되어 있었다. 만일 다른 남자가 우연히 머리를 푼 모습을 보게 된 경우에는 그 남자는 3년 동안 그 여자의 집에서 사위로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이런 전통은 1987년 모두 사라진 상태. 현재 요족 여성들은 언제 어디서고 자유롭게 머리를 빗거나 감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요족 여성들에게 머리카락이 중요한 이유는 긴 머리가 장수, 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