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조규성 등도 유로파리그·컨퍼런스리그 도전…손흥민은 챔스 불발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김민재·이강인에 셀틱 3인방까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는 단 2명이었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뛰던 김민재다. 이들은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 각각 16강과 8강까지 진출했다.
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한국인 선수가 더욱 늘어난다.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된다.
파리 생제르맹으로 팀을 옮긴 이강인 역시 '별들의 전쟁'에 참가한다. 이강인은 4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복귀다. 2019년 발렌시아에 소속됀던 시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경기에 나선 바 있다. 직전 소속팀 마요르카는 유럽 대항전 진출이 어려운 팀이었다.
김민재와 이강인은 조별리그를 넘어 토너먼트 단계까지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이 속한 뮌헨과 파리는 각각 지난 시즌 독일과 프랑스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들이다. 이들은 우승팀 자격으로 조 편성 포트에서 포트1을 배정받았다. 조 편성 시 강팀 간 맞대결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모두 장기간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참가해왔다는 점 또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다가오는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새 얼굴들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난겨울 오현규에 이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양현준과 권혁규가 셀틱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이들 모두 대회에 나선다면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유럽 대항전 첫 출전이 된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이적 이후 경기를 소화했으나 팀에 합류한 시점은 이미 셀틱이 조별리그 단계에서 탈락한 이후였다.
셀틱은 예선 과정 없이 조별리그 진출이 확정된 상태지만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가 대회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는 없다. 챔피언스리그는 팀당 25명의 명단을 제출하고 그 안에서 선수를 기용해야만 하는 대회다. 오현규는 어떤 형태로든 출전이 유력하지만 양현준과 권혁규는 팀 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우선이다.
국내 팬들로선 손흥민의 부재가 아쉽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최종 리그 8위를 기록했다. 단 한 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않는 시즌을 치르게 됐다.
#유로파리그·컨퍼런스리그 나설 도전자들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는 챔피언스리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팀의 차순위팀, 중소리그 상위권 팀 등은 UEFA 유로파리그,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경쟁을 벌인다. 지난 시즌에는 각각 세비야(스페인)와 웨스트햄(잉글랜드)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들 대회에서도 한국인 선수들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미 많은 선수들의 소속팀은 대회 예선 과정을 시작했다. 아직 다수의 팀들이 예선 과정을 거치고 있기에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대회 예선을 진행 중인 선수들의 소속팀 다수가 2차전으로 열리는 예선에서 1승씩을 안았기에 다음 라운드 진출 전망은 밝다.
최근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은 미트윌란 이적으로 덴마크 무대에 발을 들여 유럽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덴마크리그 우승팀 미트윌란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예선에 참가한다. 지난 23일 룩셈부르크 리그 준우승팀 프로그레스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2차 예선 1차전을 치렀다. 2-0으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조규성은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2차 예선에서는 헨트(벨기에)에서 뛰고 있는 홍현석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90분 풀타임 활약으로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헨트는 지난 시즌 같은 대회 4강까지 오르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당시 홍현석은 팀이 치른 대회 12경기에 모두 나섰다. 4강에서는 대회 우승팀 웨스트햄을 만나 1무 1패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올림피아코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황인범은 유로파리그 예선에 출격한다.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채 3차 예선에서 대기 중이다. 올림피아코스는 지난 시즌에도 3차 예선부터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황인범은 플레이오프에 나서 팀의 조별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역시 본선에 오른다면 황인범은 2년 연속 유로파리그 무대를 밟게 된다.
이외에도 2003년생 어린 선수들인 이지한(프라이부르크), 조진호(페네르바체) 등도 유럽대항전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지한은 2022년 1월 프라이부르크에 입단해 2군 팀에서 활약해왔다. 조진호 역시 2022년 3월 페네르바체와 계약 이후 1, 2군팀을 오가는 상황이다.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5위에 올라 유로파리그 본선 조별리그에 합류했다. 페네르바체는 홍현석의 헨트와 마찬가지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2차 예선을 진행 중이다. 유망주인 이지한과 조진호는 성장을 거듭해 팀 내 1군 경쟁력을 선보인다면 유럽대항전에서도 선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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