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1주년 기념 전시회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관람
3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날 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혜자 여사, 윤보선 전 대통령의 아들 윤상구 ㈜동서코퍼레이션 대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대표이사,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현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재단 이사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흥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청와대를 함께 찾아왔다.
문체부가 주관한 이번 만남은 현대사의 갈등을 대통령 가족들의 역사적 화해로써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개방 1주년을 맞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둘러보는 형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런 만남은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이라며 "통합과 긍정의 대통령 문화가 퍼지고 이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 여사는 "아버님이 쓰시던 영문 타자기가 꿈틀대는 듯해 감회가 새롭다"며 "외교 인프라가 부족하던 그 시절 아버님은 직접 외교 문서를 쓰셨고, 한미동맹과 관련한 문서를 작성하시며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 구축으로 국민 통합의 출발점에 서셨다"고 밝혔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아들인 윤 대표는 "기존의 경무대라는 이름을 아버지가 청와대로 바꾸셨다"며 "이곳 전시실에는 여당도 야당도 없다. 나라 발전의 집념, 국민 사랑과 통합의 대한민국만이 살아서 숨 쉬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 대표도 "아버지는 군인 이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셨고 그림도 잘 그리셨다. 상징 소품인 반려견 스케치는 관람객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것 같다"면서 "누나인 박근혜 대통령의 재임 시절 사진인 '저도의 추억'은 어머니가 숨진 뒤 쓰신 아버지의 시 제목인데, 어린 시절 가족 모두가 저도에서 보낸 휴가가 기억난다"고 떠올렸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 이사장은 "아버지께서 노래를 잘하셔서 멕시코 방문 때 환영식에서는 '베사메무초'를 부르셨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등 음악 정상외교 때도 많이 떠올랐다"며 "아버지 재임 중 88서울올림픽 개최와 북방외교의 집념은 국민 통합의 지평을 뚜렷이 확장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 이사장은 "새벽 조깅이 아버지에게는 국정에 대한 절대 고독과 그리고 담대한 결심을 하는 일종의 집무 의식이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가 금융 실명제를 선포한 그날 새벽으로,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유훈처럼 강조하신 말씀이 '통합과 화합'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민주화와 자유 민주주의 성취 이후 우리 정치권에 던지는 주문이기도 하다"고 당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 이사장도 "아버지는 회고록에서도 '나는 국민들에게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하셨다"며 "여러 전 대통령들과 국정 경험을 나누면서 국난 극복의 지혜를 얻고자 하셨던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6월 1일 개막한 전시회는 오는 8월 28일까지 이어진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우리 대통령들은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취를 이뤄 대한민국의 기적의 역사를 이끄셨다"며 "역동적인 현대사 속의 갈등과 대립을 역사적 화해로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만들기를 다짐하게 된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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