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문턱 낮추는 등 시민과 함께 만든 수원만의 돌봄시스템
우선 수원새빛돌봄은 기존 사회복지 시스템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메워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기존 서비스들은 행정절차로 인해 적게는 2주부터 많게는 2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이때 수원새빛돌봄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대기기간의 불편을 줄인다. 신청 3일 이내에 현장방문을 진행하고 돌봄이 필요한 경우라고 판단되면 빠르게 서비스를 연결해 준다. 긴급한 경우 즉시 서비스를 연결할 수도 있어 다른 복지서비스보다 빠르게 돌봄 공백을 채워준다.
이어 기존 사회복지 서비스가 감당하지 못했던 일상의 사소한 돌봄 욕구도 서비스 범주로 보듬는다. 신체활동지원과 가사지원, 병원과 마트 및 관공서 동행, 단기보호 등 일반적인 서비스를 넘어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쉽게 직면하는 불편을 해소하는 서비스가 포함됐다. 노인과 장애인 등이 잘 처리하기 어려운 정리정돈 및 교육, 대청소, 소독과 방역, 성인 심리상담, 반려동물 일시보호 등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또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돌봄체계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원시가 통합돌봄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들을 종합했다. 여러 차례의 전문가 간담회, 돌봄욕구조사, 돌봄서비스 제공기관 간담회, 수원형 돌봄사업 포럼 등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이 반영됐다. 500인이 참여하는 원탁토론회를 개최해 새로운 돌봄서비스의 명칭을 '수원새빛돌봄'으로, 수행하는 사람을 '새빛돌보미'로 정했다. 돌봄서비스별 필요도를 투표해 제공할 서비스를 구성하는 데 활용했다.
이와 함께 마을의 특성과 욕구에 맞는 돌봄서비스를 제안해 운영할 수 있는 열린 돌봄서비스라는 특징도 있다. 외부활동에 제약이 큰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돌봄여행을 기획하면서 돌봄인력을 동행하거나, 독거노인들이 심리적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어 돌보미와 함께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발달장애아동에게 방학 중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소득 아동 문화 여가 체험 등 돌봄이 필요한 이웃에게 폭넓은 치유적 돌봄을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돌봄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돌봄이 필요하지만 기존 제도에서 돌봄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라면 모두 대상이 된다. 혼자 거동하기 어렵거나 독립적인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운 경우, 가족의 돌봄을 받을 수 없는 경우, 기존 돌봄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공백이 생긴 경우 가능하다.
수원새빛돌봄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방문가사, 동행지원, 심리지원, 일시보호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서비스 신청은 시범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수원시 주민참여 모바일 앱 '새빛톡톡'을 이용하면 된다. 돌봄플래너가 직접 방문해 돌봄필요도를 평가해 자격을 확인하고 돌봄계획을 수립한다. 돌봄서비스 이용을 위한 비용 부담도 적다. 중위소득 75% 이하 가구에는 연간 1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소득 기준을 넘는 경우에도 본인이 비용을 부담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는 내년에 1개 구를 정해 사업을 확대하고, 2025년부터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새빛돌봄은 시민의 의견을 토대로 만들어 낸 수원만의 새로운 통합형 돌봄시스템"이라며 "시민 모두가 혜택을 받는 촘촘한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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