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최종전 승리 무산으로 사상 최초 토너먼트 진출 실패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의 운명이 결정된 지난 3일, 앞서 2패로 분위기가 처졌던 대한민국 대표팀이 독일에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이 일어났다.
독일은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이었다. 첫 경기 모로코를 상대로 6-0 대승을 하며 대회를 시작했다. 잉글랜드,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 강호들이 고전한 것과 대조됐다. 두 번째 경기 콜롬비아에 일격을 당했으나 독일의 16강 진출 실패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전반 활발한 공격을 선보이던 대표팀은 결국 이른 시간 조소현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무기력하게 패배한 앞선 두 경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전반 막판 동점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대회 첫 승점을 따냈다. 국가대표 출신 현역 선수이면서 이번 대회 MBC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전가을은 "선수들이 180도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첫 두 경기에서 부담감이 심해 보였는데 마지막 경기에서야 그걸 털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승리하지 못한 독일은 조별리그 3위를 기록, 토너먼트 무대를 밟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독일 여자축구의 첫 대표팀 토너먼트 진출 실패였다. 앞서 독일은 2회의 월드컵 우승 경력 외에도 참가한 모든 대회 토너먼트에 올랐다.
비슷한 상황이 5년 전 남자 월드컵에서도 벌어졌다. 당시 피파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독일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 또한 남자 대표팀 최초의 토너먼트 진출 실패였다.
이상하리만치 한국 축구는 독일을 상대로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이 전세계 손꼽히는 축구 강국들을 상대로 대등한 역사를 만들어온 상대는 독일이 유일하다.
앞서 1994 미국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도 남자 대표팀은 독일을 만났다. 전반에만 세 골을 내줬지만 후반 황선홍과 홍명보의 연속골로 두 골을 따라붙었다. 후반 경기력은 독일에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뛰었던 독일 선수들도 경기를 마치고 "시간이 더 있었다면 실점을 더 했을 것"이라며 한국을 고평가했다.
남자 A대표팀의 독일전 역대 전적은 2승 2패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전 패배를 포함, 1승 2패로 밀리지만 2004년 열린 평가전에서 1승을 만회했다. 2004년의 결과는 독일 역사상 최초 아시아 국가 상대 패배이기도 했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양국은 한차례 만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3-3 무승무 경기를 펼쳤다. U-20 대표팀도 6전 2승 2무 2패로 호각세를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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