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손상 우려…전북 vs 수원 전주 홈경기는 예정대로
문화체육관광부는 K-POP 콘서트의 개최지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8일 확정했다. 콘서트 개최일은 11일이다.
당초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최가 예정됐었다. 자연스레 전주 연고 구단인 전북 현대 구단이 골머리를 앓았다. 9일과 12일 연이어 홈경기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11일 콘서트가 열린다면 전북은 두 홈경기의 일정이나 개최 장소를 변경해야했다. 이에 타 구단 연고지인 대전과 광주 등이 대체 후보지로 언급돼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9일 예정된 전북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FA컵은 연기가 확정됐다. 잼버리 행사 파행 운영에 태풍 북상까지 이어지며 콘서트 개최지가 불확실한 탓이었다. 혼란을 겪기보단 변수를 차단하는 것을 선택한 FA컵이었다. 잼버리 행사의 파행 운영 탓에 애꿎은 전북과 인천 구단만 피해를 보게 됐다.
이후 콘서트 개최지가 서울로 확정됨에 따라 12일 예정된 전북과 수원 삼성간의 K리그1 26라운드 경기는 그대로 전주에서 진행된다.
서울 개최가 확정된 K-POP 콘서트는 축구계의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FC 서울 구단이 26라운드에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기에 경기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 하지만 행사가 그라운드 위에서 열린다면 잔디 손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을 치른 곳으로서 6만 5000여 명의 수용인원을 자랑하는 세계적 대형 경기장이다. 하지만 잔디 상태만큼은 악명이 높았다. 서울 구단의 홈구장인 동시에 다수의 A매치를 치른 국내 대표 경기장이지만 기후, 관리 미흡 등의 이유로 잔디 상태는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대표팀에 활약하던 시절 기성용은 수 차례 이 같은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국내 기후 특성상 경기장 잔디 관리는 여름철이 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름은 폭염이 이어지며 경기장 잔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여러모로 축구 팬들에게 상처만 남기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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