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 월드스타인 동시에 훌륭한 국군 장병…지민·정국 K팝 솔로가수 빌보드 ‘핫 100’ 1위 성과
#상병 조기진급 특급전사
BTS가 군에 가지 않았더라면 먼저 우려되는 것은 국방력 약화다. 멤버들은 월드스타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국군 장병이라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2022년 12월 입대한 진은 2023년 7월에 상병으로 조기진급했다. 정상적으로는 9월 1일 상병으로 진급했어야 하는데 특급전사가 돼 2개월 조기진급하게 됐다.
군은 우수한 병사에게 특급전사라는 명예를 부여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3km 달리기 등 체력적인 요소는 물론이고 사격, 구급법, 경계, 화생방, 각개전투 등 7개 과목에서 모두 ‘특급’을 받아야 한다. 특급전사가 되면 전투복에 특급전사 마크를 달고 조기진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군인에게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오는 포상휴가도 주어진다. 특급전사가 된 뒤 진은 제이홉에게 “특급전사 못 따면 BTS의 수치인 것으로 알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진은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 조교로 복무 중이며, 제이홉은 육군 36보병사단 백호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 중이다. 일부 톱스타들이 특혜 논란에 휘말렸던 것과는 달리 BTS 멤버들은 조용히 군 복무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이들이 군에 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훌륭한 특급전사를 잃을 뻔했다.
#두 곡의 솔로가수 빌보드 ‘핫 100’ 1위 기록
BTS는 새로 발표하는 곡마다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는 최고 전성기의 월드스타였다. 대체복무로 군에 입대하지 않고 그룹 활동을 이어갔다면 벌써 몇 곡을 더 빌보드 차트 1위 자리에 올려놨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얻은 것도 있다. 2023년 4월 BTS 멤버 지민의 신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 연속 2위를 차지한 이후 지민이 K팝 솔로가수로는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 자리에 오른 것. 그리고 최근 BTS 정국의 신곡 ‘세븐(Seven)’도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진입과 동시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역대 두 번째 K팝 솔로가수 1위 기록인데 둘 다 BTS 멤버들이다.
빌보드는 “‘라이크 크레이지’로 ‘핫 100’ 1위로 데뷔(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한 지민에 이어 정국이 ‘핫 100’ 1위에 오른 BTS 두 번째 멤버”라며 “BTS는 비틀스, 블랙 아이드 피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제네시스 등과 함께 팀은 물론이고 2명 이상의 개별 멤버가 ‘핫 100’ 정상을 밟은 역대 9번째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잠시 그룹 활동을 중단한 BTS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서도 월드스타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왜 진과 제이홉을 잼버리에 동원하지 않았나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에 BTS가 잼버리 K팝 공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한 것을 두고 연예계에선 그동안 가장 잘해온 정책을 포기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국방부 협조로 군 복무 중인 연예인을 적극 활용했다. 대표적으로 당시 군인 신분이던 임시완은 평창올림픽플라자 문화 ICT 관에서 문화전시 해설자인 도슨트 업무를 맡았다. 또한 지창욱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 출연했다. 국방부는 이런 필요성에 따라 국방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 제도를 만들었지만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2013년 7월 폐지됐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꾸준히 동계올림픽 등의 행사에 군인 신분 연예인을 활용해왔다.
문제는 이로 인해 주어진 휴가였다. 임시완은 평창 동계올림픽 등 각종 국방부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했는데 그 덕분에 무려 123일이나 휴가를 받았다. 일반 병사의 2.08배 수준이라 나중에 그 후폭풍도 거셌다.
이번 잼버리에서도 국방부는 군인 신분인 진과 제이홉을 각종 잼버리 관련 행사에 동원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군인 신분 연예인을 국가 행사에 동원하지 않는 달라진 국방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온 연예계에선 뒤늦게 BTS를 K팝 공연 무대에 세우자는 여당의 제안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다만 정반대로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연예관계자들도 있다. 동원하고 싶었지만 진과 제이홉을 잼버리에 동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워낙 미흡한 잼버리 준비 과정에서 진과 제이홉을 동원하는 것까지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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