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이스트빌리지에 가면 다른 구역과 사뭇 다른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평범한 가로등 기둥이 유독 이 구역에만 가면 형형색색으로 반짝반짝 빛이 나기 때문이다.
이스트빌리지의 가로등이 이렇게 화려해진 것은 ‘모자이크맨’이라고 불리는 짐 파워(64) 할아버지 덕분이다. 그는 가로등 기둥마다 모자이크 타일과 거울을 붙여서 작품활동을 한다.
지난 26년간 한 곳에서 묵묵히 작품을 만들어 온 파워의 작품은 모두 80개. 각각의 가로등에는 주제가 있으며, 모두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들이다. 기둥 하나마다 보통 1000개의 타일 조각들이 사용됐으며, 좀 더 높은 가로등에는 2800개의 타일이 사용되기도 했다.
한때 뉴욕시의 ‘도시 정화 캠페인’ 때문에 애써 만든 50개의 작품이 철거되는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현재는 뉴욕 시민들의 후원을 등에 업고 마음 놓고 작품을 만들고 있다.
파워는 “비록 집 한 채 없는 노숙자 신세고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시력과 골반통 때문에 몸은 힘들지만 모자이크를 만들 때마다 무아지경에 빠진다”면서 “앞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계속해서 도시에 색동옷을 입히겠다”고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