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치기 정치’ 우려하며 “국익엔 여야 없다” 강조
김동연 경기지사는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8.15 광복절 기념사가 아니라 6.25 전쟁 기념사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나라를 쪼개고 갈등 소지가 있는 말을 그냥 하지 않았을 거고 어떤 복선이 있을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잼버리 대회에 관한 질문에는 “윤석열 정부 2년 평가와 다르지 않다”면서 “과거 정부 탓, 남 탓, 실무자 탓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 지사는 “이태원 참사, 오송 비극, 이번 잼버리 실패 다 일관되게 남 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지사는 “잼버리 행사 자체로는 실패 했지만, 그 후 경기도도 힘을 합쳤다. 1만 2~3000명의 대원을 받아 숙소,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이후 대통령도 잼버리 잘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는 책임의 경중을 따지면 1년 준비 기간을 가진 정부보다 5년에서 길게는 8년을 보낸 전북도 측에 좀 더 무게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물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전북도도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제가 중앙정부에 있어 보고 또 지자체장을 하고 있지만 의사결정하고 추진하는 체계 자체도 길었을 것이고 중앙정부 윗선에서 그렇게 크게 관심을 안 가졌을 거란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노선을 왜 바꿨는지, 누가 바꿨는지, 어떻게 바꿨는지 답을 못하고 있다. 저는 원안 쪽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그래야 특정인 부동산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고 하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북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동안 도지사나 정치인들은 정치적 의도로 주장했다가 당선되면 다 흐지부지 시켰다. 저는 경기도의 게임 체인저로 경기북부 자치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지역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규제의 대폭적인 완화, 기관 SOC 건설, 투자를 병행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활발한 성장 잠재력을 갖는 지역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수도권 위기론 얘기할 때가 아니라 정치권 위기론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특히 민주당은 경제와 민생을 살릴 수 있는 대안과 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를 고민해야지 혁신위에서 대의원제다 하는 게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지사는 “국민에게 답을 주지 못하면 지지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 안의 룰이 어떻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민생과 경제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해결할 건지가 중요하다. 대의원제 폐지 같은 건 지엽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에게 주문하고 싶은 한 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동연 지사는 “이념이 아닌 국익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하고 싶다”라면서 “경제 문제, 오염수 문제 이런 것들을 꼭 챙겨 달라고 말씀드린다”라고 주문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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