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도 흉흉한데 실체없는 괴담에 지역 이름 사용”…제작사 측 “제목 변경 X, 상영 전 ‘허구’ 강조 문구 넣을 것”
8월 25일 영화 '치악산'의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본의 아니게 원주시와 지역 주민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영화 '치악산'과 관련해 원주시와 치악산 주위 주민분들의 불안감과 피해 우려에 관련한 기사와 방송이 연이어 노출되고 있어 저희 제작진은 지난 8월 23일과 24일 양일 간 원주시청 관계자분들을 찾아뵙고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원주시 측은 '치악산' 측에 △실제 지명인 '치악산'이 그대로 사용된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란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 또는 묵음처리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했음을 고지 △온라인 상에 확산된 감독 개인 용도의 비공식 포스터 삭제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치악산' 측은 "영화 제목 변경과 본편 내에서 '치악산'을 언급하는 부분을 모두 삭제한다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고,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인 점을 양해해 주시길 요청드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편 내에 이미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외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기입돼 있는 점을 안내드렸다"라며 "다만 해당 문구는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 부분에 위치해 있어 보다 많은 분들께 노출될 수 있도록 본편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을 진행하는 방향 역시 함께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치악산'의 비공식 포스터라며 훼손된 인체 사진을 이용한 포스터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공개되면서 대중들의 공포와 극심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킨 사건에 대해선 "최근 감독의 개인 SNS 계정에 게시돼 있던 비공식 포스터가 유출돼 온라인에 확산된 상황에 대해서는 제작사 역시 유감을 표하며, 개인 계정에 업로드돼 있던 포스터는 오해가 커지기 전 삭제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치악산'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라인 상에 퍼지고 있는 해당 포스터에 대해서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의뢰해 삭제 처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며 "원주시에서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이 '토막난 사체'가 포스터에 등장할 정도로 치악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잔혹하고 폭력적일 것이라는 오해였기에 해당 부분에 대해 심의 과정에서 '15세이상관람가' 평가를 받은 점을 설명드리고, 원주시 관계자분들과 지역 주민분들을 위한 단체 시사회를 진행해 오해를 해소하고자 제안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 '치악산' 제작사는 금번 논란에 있어 원주시와 지역 주민분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결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한편 영화 '치악산'은 이른바 '18토막 연쇄살인'이라는 1980년대 치악산에 얽힌 허구의 괴담을 다룬 공포영화로, 산악바이크 동아리 회원들이 30년 전 의문의 토막시신이 발견된 치악산의 한 산장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이태환 등이 출연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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