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장군 외 5위 흉상은 교내 이전
육사는 31일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고 홍 장군 외 5위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항은 육사 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된다. 기념물 재정비는 육사 졸업생과 육사 교직원 등의 의견을 들어 육사의 설립 목적과 교육목표에 부합되게 육군사관학교장 책임 하에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육사의 종합강의동인 충무관 앞에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충무관 내부에는 대한제국 군대해산에 항의하며 자결한 박승환 참령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앞서 군과 정치권에서 특정 시기의 특정 집단에 속한 인물들만 육사 내 중요 공간에 전시된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방부는 지난 28일 “육사의 전통과 정체성, 사관생도 교육을 고려할 때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고 밝혔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육사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장관에서 퇴진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흉상은 우리 군 장병들이 사용한 5.56㎜ 소총 5만발의 탄피 300kg을 녹여서 만들었으며, 2018년 3월 1일 설치됐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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