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규모 투자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데뷔 계획…‘피프티 피프티’ 상표권 보호에도 주력
9월 4일 어트랙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새로운 걸그룹 육성을 위한 데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며 "멤버 전원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할 예정이며 모든 과정은 대중에게 공개된다"고 밝혔다.
어트랙트가 새롭게 론칭하는 걸그룹은 내년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한다. 어트랙트는 "대중이 선택한 지원자가 바로 데뷔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기존 오디션과는 차별화된 기획과 연출 등 특색 있는 오디션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어트랙트는 지난 8월 싱가포르 에버그린 그룹 홀딩스를 통해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에버그린 그룹 홀딩스 대표 데이비드 용(David Yong)은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K팝 시장에 투자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용은 이번 투자에 대해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의 엔터테인먼트 기획과 실행력, 그리고 회사의 비전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한 오디션을 앞두고 있는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회사를 믿고 지원해주신 투자자들과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스태프들,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계속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뉴 걸그룹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젝트로 한 발 한 발 전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어트랙트가 새 걸그룹 론칭을 대대적으로 밝히고 나선 것은 피프티 피프티의 '장기전'에 대한 맞대응으로 파악된다. 노래 '큐피드'(Cupid)로 틱톡 등 해외 SNS를 점령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소돌(중소 엔터테인먼트사 소속 아이돌)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소속사 어트랙트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수익 미정산 등 회계의 불투명성과 멤버들의 신체적·정신적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점, 어트랙트의 소속 아티스트 지원 미흡 등이 그들이 내세운 계약 해지의 근거였다.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재판부는 어트랙트의 손을 들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이 제기한 계약 해지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고, 일부 있다 하더라도 계약의 근간이 되는 신뢰관계를 파괴할 정도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가처분 소송이 기각된 이상 피프티 피프티는 원 계약대로 소속사로 돌아가야 했지만 즉시항고를 내고 본안 소송에서 맞붙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소송의 장기전을 예고했다. 온전한 소송 결과를 받아내기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린다는 점에서 본다면 피프티 피프티가 어깃장을 놓는 시간 동안 어트랙트는 수익 창출 없이 계속 손해만 볼 수밖에 없다.
가처분 소송 기간 "멤버들이 돌아오기만을 바란다"며 호소해 왔던 어트랙트로서는 "소송으로 끝까지 가겠다"는 멤버들을 기다리며 기한 없는 손해를 그대로 떠안을 수도 없는 상황. 결국 새로운 걸그룹을 론칭함으로서 소송은 소송대로 대응하되 어트랙트는 소속사로서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어트랙트는 본안 소송 준비와는 별개로 피프티 피프티 관련 IP(지식재산권) 보호에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는 전속계약해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지난 6월 19일 '피프티 피프티'의 국문 그룹명과 각 멤버들 예명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가처분 신청 이후 줄곧 "어트랙트로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던 만큼 해당 상표권을 그대로 보유한 채 다른 엔터사에 소속돼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상표권 보호 역시 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어트랙트는 지난 5월 15일 피프티 피프티의 영문 상표권으로 가수 공연업에 대한 출원을 냈고, 6월 15일 타 분류(업종)에 대해서도 추가 신청을 완료해 1차 대응 준비를 마쳤다. 이와 함께 지난 8월에는 제3자가 같은 상표(FIFTY FIFTY)를 등록한 건에 대해 특허청 상표디자인 심사국이 "이미 저명성을 가진 아이돌 그룹 FIFTY FIFTY(피프티 피프티)와 동일한 상표이므로 등록을 받을 수 없다"며 등록 거절을 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심사 대기 중인 피프티 피프티의 국문명 상표에 대해서도 같은 판단이 내려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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