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일자리재단’ 떠나 총선 출마 채비…김용진, 무혐의 종결된 ‘술잔 투척 논란’ 당시 부지사 사임
스타트는 채이배 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가 끊었다. 채 전 대표는 취임 9개월 만에 자기 고향인 군산 출마를 위해 경기도일자리재단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의회를 필두로 잡음도 상당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측은 “이럴 줄 알았다”며 임명권자인 김동연 지사와 경기도 집행부에 책임을 돌렸다. 채 전 대표는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중도 사퇴’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과거부터 도지사 측근이 임명되거나 전문성 논란을 빚은 인사가 임명돼 낙하산 논란이 잦았던 곳이다. 그래서 재단의 중심을 잡아줄 대표에 대한 요구가 재단 직원들 사이에서도 많았다.
이를 모를 리 없는 경기도의회도 이번 대표는 중도 사퇴 없이 일관성 있게 경기도 일자리 정책을 추진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중도 사퇴 리스크가 있던 채이배 후보자를 대표로 임명했다. 그리고 이 결정은 임명 9개월 만에 총선 출마를 이유로 대표이사가 사퇴하는 결말로 마무리됐다.
채이배 전 대표의 중도 사퇴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경기도의회에서 나오는 “김동연 경기도도 결국 자기 사람 밥그릇 챙겨주는 데 산하기관을 이용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채이배 전 대표의 사퇴는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와 대비되고 있다. 채이배 전 대표가 자기 정치를 위해 자리를 던졌다면 김용진 전 부지사는 자신보다 경기도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의 김용진 전 부지사는 김동연 도지사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동연 지사가 기재부장관 당시 제2차관이었고 두 사람의 경제 정책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시너지를 냈다. 김용진 전 부지사가 21대 총선에 출마하자 김동연 당시 유쾌한 반란 이사장은 이천까지 내려와 지원 유세를 할 정도였다.
그래서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경기도 경제부지사에 임명된 김용진 부지사는 김동연 지사와 함께 ‘기회수도 경기도’를 실현해 나갈 당사자로 불렸다.
하지만 2022년 7월 27일 경기도의회 원 구성을 위한 여야 교섭단체 만찬 자리에서 김용진 부지사가 국민의힘 대표의원에게 술잔을 던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부지사는 “그런 일은 없었다”며 부인했지만 국민의힘 측에서 김 부지사를 경찰에 고소하며 논란이 커졌다.
그러자 김 부지사는 ‘진실공방’ 대신 ‘사퇴’를 선택했다. 당시 부지사 자리를 지키며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 많았지만 김용진 부지사는 “김동연 지사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취임 사흘 만에 부지사 직을 내려놓고 도청을 떠났다.
술잔 투척 논란은 올해 8월 초 경찰에서 무혐의 종결 처리되며 김용진 전 부지사는 1년 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김 부지사는 술잔 소동 당시 사실관계를 해명하지 않고 사퇴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도의회 정상화에 도움 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다. 저와 관련한 문제가 도의회 파행에 빌미가 돼 민선 8기 도정이 기약 없이 표류할 가능성이 걱정됐다”고 뒤늦게 소회를 밝혔다.
당시 김 전 부지사의 사퇴로 경기도와 도의회 간 논란은 가라앉았다. 제11대 경기도의회는 김 전 부지사 사퇴 10일 만에 원 구성에 합의하며 돛을 올렸다.
김용진 전 부지사는 사퇴 당시 “바로 후임 경제부지사를 임명하고 앞으로 나가셔야 한다”고 김동연 지사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지사는 물론 경기도를 위한 결단이었다는 해석이다.
김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지만 각자의 결정은 판이하게 갈린 셈이다. 특히 채이배 대표의 사퇴는 김동연 지사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경기도 내부에서도 사퇴 결정이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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