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허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결핵환자 요양소. |
폐허 마니아는 10여 년 전 처음 등장했다. 폐허지 안내서 <폐허를 걷는 법>이 2002년 출간된 이래 마니아가 급증하며 바야흐로 폐허 붐을 맞았다. 폐허 장소만 찍은 사진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가 하면, 폐허 기행 산문집 및 철학서도 나왔다. 각종 폐허를 영상으로 담은 DVD도 출시되고, 관련 서적과 사진집만 전문으로 출판하는 소규모 출판사도 생겨났다.
온라인 홈페이지나 커뮤니티가 있는 동호회만 해도 수백 개가 넘는다. 물론 아직까지 이상하고 특이한 사람들로 여겨지는 게 사실이나 폐허 마니아들은 스스로를 ‘폐허 익스플로러(탐험자)’라 부르며 폐허에 대한 열정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20~40대가 대부분이며 요즘엔 여성도 늘었다. 때론 혼자서 때론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한 달에 서너 번은 폐허를 방문한다.
▲ 군칸지마. |
이 섬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광부들이 섬 해저에 있는 탄광으로 깊이 내려가서 석탄을 캐던 중 그만 해수가 들어와 수장된 것이다. 죽은 사람들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식민지 시절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도 있었다.
▲ 마야 관광호텔. |
폐허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 호텔에 귀신이 자주 나타난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호텔은 문 닫기 전에도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과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끊이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공습으로 죽은 사람들의 시신을 호텔 로프웨이 옆에 쌓아놓고 태운 적이 있는데, 그 후로 이상하게도 자주 불이 났다고 한다. 지금도 이 호텔에 가면 벌건 대낮에도 로프웨이 근처에서 귀신을 볼 수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폐허 마니아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가장 흔한 사람들은 건물이 풍화되는 데에 심오한 미의식을 느끼는 예술가 타입이다. 이들은 폐허 속에 반나절 혹은 한나절 동안 머물며 세월의 무상함, 인생의 덧없음을 생각하며 깨달음을 얻는다고 한다. 특히 갓 입문한 사람이나 여성 마니아 중에는 정신적 휴식, 치유 목적으로 폐허를 방문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 북경 올림픽 경기장. |
▲ 디트로이트 중앙역. |
이밖에도 ‘폐허 코스튬 플레이어’도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폐공장이나 도심의 철거 직전 빌딩을 촬영스튜디오로 빌려주는 신종 비즈니스도 나왔다. 5시간 대여에 한 사람당 2500엔(약 3만 5000원)을 받는 식이다.
마니아들에 따르면 폐허 중 악령이 자주 나타나는 곳은 병원과 모텔이다. 밤에 찾아가면 틀림없이 귀신을 볼 수 있다고. 병원은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곳이며, 모텔은 생명이 잉태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침실의 둥근 회전침대, 전신 거울이 붙은 모텔 욕실 앞에서 귀신이 가장 잘 보인다고 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어깨가 아프고 토하고 싶다고? 헉!
컨디션이 꽤 좋은데도 갑자기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왠지 모를 피곤함을 느낀 적이 있는가? 일본의 유명 점성술사 다카하시 기리야에 따르면, 이는 영이 머무는 장소에 다녀온 후 나타나는 현상으로 악령에 씌기 직전 상태다. 게다가 평소 어깨결림이 없고 딱히 무거운 물건을 든 적도 없는데 갑자기 어깨가 심하게 아프면서 토하고 싶다면 악령이 이미 내 어깨 위로 올라타 있다는 뜻이다. 또 몸이 아주 피곤한 데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까닭 없이 귀 울림, 두통이 있을 때 영적인 기운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편 이와는 정반대로 몇날 며칠 계속 졸리기만 하고, 자면 즉시 악몽에 시달릴 경우도 악령에 씌기 전 단계다. 이런 때는 손을 먼저 씻고 목욕을 깨끗이 한 후 소금물로 양치를 해야 한다. 또 샐비어(사루비아) 잎을 구해 태워 향을 맡으며 몸을 가볍게 마사지해주면 좋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