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작슨은 주변 사람의 증언을 통해 둘의 관계를 ‘어두운 소용돌이’라고 묘사했다. 책에 따르면 머스크는 허드와 함께했던 시간을 “잔인했다”고 표현했으며, 허드와의 이별은 그가 지금까지 겪었던 고통 가운데 “가장 힘든 고통”이었다.
둘의 인연은 2012년, 허드가 궤도를 도는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는 발명가에 관한 영화인 ‘마세티 킬즈’에 캐스팅되면서 시작됐다. 머스크가 영화에 자문을 해주면서 둘은 자연히 가까워졌다. 머스크는 허드를 테슬라에 태우고 드라이브를 했으며, 이런 머스크의 모습에 반한 허드는 “이 로켓 엔지니어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둘의 다음 만남은 그로부터 한참 뒤인 2016년 5월, 뉴욕에서 열린 멧 갈라 행사에서 이뤄졌다. 당시 허드는 조니 뎁과 이혼을 결심한 상태였고 머스크를 다시 만난 후에는 그가 ‘새로운 기분전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해 6월 머스크의 생일을 맞아 허드는 영화 촬영을 위해 머물고 있던 이탈리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날아와 테슬라 공장을 깜짝 방문했다. 허드는 생일 선물로 테슬라 뒤에 숨어 있다가 머스크가 도착하자 튀어나왔다. 둘의 관계는 2017년, 호주에서 ‘아쿠아맨’을 촬영하는 허드를 만나기 위해 머스크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면서 더욱 깊어졌다.
책에서는 허드가 머스크가 가장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 캐릭터로 분장했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이는 머스크가 허드에게 “당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메르시’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 데서 기인했다. 당시 허드의 정성에 감동한 머스크는 책이 출간된 후 X(옛 트위터)를 통해 “허드는 나를 위해 ‘메르시’로 변장했다. 정말 멋있었다”고 말하면서 당시의 모습이 담긴 허드의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에서 허드는 완벽한 캐릭터로 분장한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특히 머스크의 가족들과 지인들은 둘 사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동생인 킴벌은 둘의 관계를 독이 되는 관계라고 생각했으며, 비서실장인 샘 텔러는 허드를 가리켜 “그는 배트맨의 조커 같았다. 마치 혼돈을 일으키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는 듯했다. 매사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허드와 밤새도록 싸웠고, 다음 날 오후가 다 되도록 일어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둘은 비록 헤어졌지만 여전히 좋은 사이로 남아 있다. 심지어 머스크는 허드가 뎁과 이혼하면서 받은 합의금 700만 달러(약 90억 원)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곤경에 처하자 대신 50만 달러(약 6억 원)를 내주기도 했다. 출처 ‘메일온라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