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가평군 내 지역 언론은 “가평군 공공하수처리시설 ‘80억 공사 특정업체 싹쓸이”라는 기사에서 환경공단 직원 W 씨가 지역건설업체의 하도급 공사를 지원해 준 의혹을 보도했다.
#신생 건설사가 89억대 하도급 계약 “무슨 이유?”
유착 의혹이 제기된 곳은 상·하수도설비공사를 하는 S 건설사로 지난 2020년 6월, 가평군 청평면에 건설업 등록을 한 신생업체다.
하지만 S 사는 신생업체로는 이례적으로 환경공단이 가평군 내 발주한 공사의 하도급 계약 체결에 성공한다. 2020년부터 3개 지역 공사에서 약 89억대 하도급 공사를 수주한 것이다.
환경공단에 따르면 S 사는 2020년 이후 '가평군 현리 산유 하수관로 정비사업’에서 약 11억2천, '북면,설악 차집관로정비사업'에서 약 67억, '봉수 소규모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에서 14억원 등 3개 현장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신생업체가 이렇듯 많은 공사를 체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평군 내 한 건설업자는 S 사가 하도급 계약을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환경공단 직원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S 사는 회사 설립 4개월만인 2020년 10월경부터 총 5개 부문에서 약 89억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신생업체가 설립 몇 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90억 가까운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지역 언론도 이점에 주목했다. S 사 대표가 이전 2015년 '청평 배수 펌프장 시설 공사' 에서 환경공단 W과장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회사를 설립한 뒤 하도급 계약을 집중적으로 체결했다는 것이다.
환경공단의 '가평군 관내 설치사업 하도급 계약 현황(2020년 이후 작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가평 지역에서 총 8개 사업을 진행했다. 이중 가평군 관내 업체의 하도급 계약이 체결된 것은 부분별로 총 12건으로 금액은 약 210억 규모다.
그중 S 사는 2020년 6월부터 총 5건, 8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하반기 이후 가평지역 업체로는 S 사가 유일하게 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공단 관계자는 “공단이 하도급 계약에 관여하지 않는다.”라며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S 사 대표도 공단 직원 관련설에는 “그런 일은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하도급 계약 독점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이 영업을 적극적으로 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W 과장이 2022년까지 가평지역 현장에 관여하던 시기에 S 사와 계약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S 사 대표, 환경단체 지역 간부로...
현재 S 사 대표 M 씨는 환경단체의 가평지역본부 사무국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언제부터 환경단체에 가입했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본부 관계자는 그가 2~3년 이상 단체에서 활동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환경단체 활동 이유에 대해 “지역에서 건설사업을 하다 보면 환경 관련 민원이 자주 발생하며, 단체 활동도 그러한 문제를 해결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환경공단이 발주한 공사의 하도급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 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가 환경단체에서 활동한 최근 2~3년 동안 S사에 하도급 계약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현재 환경공단과 M 씨의 유착관계에 대해서는 밝혀진 사실은 없다. 단지 의혹만 제기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업체가 대규모 공사를 진행 할 수 있었던 점과 수년간 약 89억 하도급 공사를 수주한 부분을 살펴볼 때 단지 ’영업력 때문’이라는 그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S 사는 최근 가평군 발주한 공사에서도 탁월한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수의계약을 통해 2건, 1억 5천만원 공사를 낙찰 받았고, 도로 확포장공사에서도 2건, 8억 7천만원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남일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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