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부진 속 국힘·민주 지지도 혼전…종로와 용산 최대 격전지 떠올라
#전운 감도는 종로·용산
최근 안철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인재 부족 등을 지적하며 ‘수도권 위기론’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출마를 희망하는 이들이 적어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 49석 중 41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둔 만큼 출마를 꺼리는 모양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PK(부산·울산·경남)와 TK(대구·경북)에 발 빠르게 출마를 공식화한 이들이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크게 이긴 게 오히려 부담이다.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현역 물갈이 여론이 높으면 높을수록 서울에선 민주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거대 양당 모두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종로와 용산을 신경 쓰는 모습이다. ‘정치 1번지’ 종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대통령을 두 명 이상 배출한 유일한 지역구다.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종로를 얻기 위해 양 당이 거물급 인사를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종로구 현역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감사원장이었던 최 의원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감사를 맡으며 민주당과 대립했다. 2021년 6월 28일 감사원장에서 사퇴한 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2022년 3월 재보궐 선거에서는 전략공천 됐고, 무소속 김영종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최 의원은 재선을 염두에 두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무게감 있는 인물을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말도 끊이지 않는다.
민주당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후보군에 올랐다. 곽 변호사는 2022년 7월 지역위원장에 선임되며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김부겸 전 총리 등 다른 거물급 인사들도 하마평에 올랐다. 현실성은 낮지만 이재명 대표 차출설도 거론된다. 8월 3일 안민석 의원(5선)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내년 총선에서 인천 계양이 아닌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용산구도 종로 못지않게 경쟁이 뜨겁다. 대통령실이 있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반드시 사수할 필요가 있다. 용산구는 4선 중진 권영세 의원이 지키고 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하다 6월 29일 당으로 복귀했다. 권 의원도 총선 출마를 위해 국회 복귀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민심이 흔들린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민주당은 용산 탈환을 통해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불을 붙이겠다는 각오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역임한 강태웅 당협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단행하지 않는 이상 강 위원장이 권 의원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두 사람의 재대결이 성사된다. 21대 총선에서는 득표율 0.66%포인트(p) 차이로 권 의원이 신승을 거뒀다.
마포구갑에서는 현역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용호(재선) 최승재(비례) 조정훈(비례) 등 현역 의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유일한 호남 지역구(전북 남원군·임실군·순창군) 의원이었던 이 의원은 8월 25일 마포구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9월 21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조 의원도 마포구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 의원도 마포갑에 사무실을 내고 사실상 출마 행보 중이다.
민주당도 여러 후보군이 물망에 올랐다. 신현영 의원(비례)이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문 당협위원장과 김빈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도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위원장과 김 전 행정관 모두 노웅래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홍 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패했고, 김 전 행정관은 21대 총선 경선에서 탈락했다. 정의당에서는 조성주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을은 3선 중진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과 김성동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재대결이 예상된다. 김 위원은 19~21대 총선에서 연달아 마포구을에 도전장을 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19·21대에서는 정 의원에게, 20대에서는 손혜원 전 의원에게 패했다. 한동훈 장관 전략 공천설이 나오기도 한다. 정의당에서는 장혜영 의원(비례)이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보수 험지’ 서북·동북권
서울 서북·동북권은 보수정당 험지로 분류된다. 특히 동북권에서 보수진영 정치인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김선동 전 새누리당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밖에 없을 정도다.
국민의힘은 젊은 정치인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병에서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재선)과 이준석 전 대표의 재대결이 예상된다. 정책위의장인 김 의원은 2010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약 7년 6개월 동안 노원구청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만큼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2018년 재보궐 선거와 21대 총선에서 각각 29.2%포인트(p)와 8.79%p 차로 이 전 대표를 따돌렸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노원구병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제주도 차출설이 돌기도 했던 이 전 대표는 9월 2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가 기본 계획은 노원구 출마인지 묻자 “그렇다. 제주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다만 ‘친윤계’ 인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어 공천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의당에서는 이은주 의원(비례)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도봉구갑에서는 60대 인재근 의원과 30대 김재섭 당협위원장의 재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안 의원은 김 위원장을 득표율 약 14%p 차이로 이겼다. 민주당 안에서는 김용석 전 서울시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구·성동구을에서도 재대결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지상욱 전 의원이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 전 의원은 9월 13일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중구·성동구갑과 서대문구갑에서는 빈자리를 두고 후보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홍익표 의원이 험지인 서초구을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중구·성동구갑에 공백이 생겼다. 홍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정원오 성동구청창, 임종석 전 비서실장, 추미애 전 장관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국민의힘에서는 진수희 당협위원장 출마가 예상된다.
서대문구갑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4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됐다. 국민의힘은 중량감 있는 후보가 부족해 여전히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은 이성현 전 의원이 서대문구청장에 당선되면서 당협위원장 자리도 공석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수진 의원(비례)이 5월 지역사무소를 개소하고 총선 출마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한국노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다. TBS 보도국장 출신인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도 우 의원의 자리를 계승하겠다고 나섰다. 다만 현역 의원이 불출마한 만큼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다.
동대문구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동대문구갑은 보수 약세 지역인 서울 동북권에서 그나마 국민의힘이 ‘해볼 만하다’는 지역이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청량리동이 있기 때문이다. 8회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후보가 청량리동에서 득표율 62.93%를 기록했다. 민주당에서는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5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허용범 당협위원장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구을에서는 친명계와 친윤계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장경태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다. 국민의당 출신 김경진 전 의원은 친윤계로 분류된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냈다. 당협위원장 인선에서는 ‘비윤계’ 허은아 의원(비례)을 꺾었다. 허 의원이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친윤계인 김 의원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봉구을도 보수 진영 후보에게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역은 21대 총선에서 진보 강세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4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에서는 오기형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선동 전 의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 의원과 김 전 의원은 20·21대 총선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광진구에서는 민주당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진구는 줄곧 진보 진영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광진구을의 경우 단 한 차례도 보수진영 후보가 승리하지 못했다. 광진구갑도 17·19대 총선 단 두 차례만 보수 진영 후보가 이겼다. 광진구갑에서는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전혜숙 의원의 4선 도전에 맞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이 출마를 준비에 나섰다. 오 전 시의원은 ‘함께, 우리 이재명’의 저자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병민 최고위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광진구을은 여야의 쟁쟁한 후보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당내에서는 5선 의원 출신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인 오신환 전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전략공천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7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누가 오시든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중랑구·은평구·강북구·성북구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랑구에서는 친명계 서영교(중랑구갑) 박홍근(중랑구을)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서 의원은 2022년 8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다음 당내 입지를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비서실장을 맡았고, 대선 이후에는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체급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은 김삼화 당협위원장(중랑구갑)과 이승환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중랑구을)이 거론된다. 다만 중랑구 ‘터줏대감’인 두 현역 의원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평구에서는 박주민(은평구갑) 강병원(은평구을)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현재 국민의힘 은평구갑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이다. 남기정 전 은평구 의원이 당협위원장에 공모한 상태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은평구을은 강 의원이 비명계인 만큼 공천 경쟁을 거쳐 후보자가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당에서는 김종민 전 부대표가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문태성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오르내리지만, 민주당 우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용진(강북구을) 기동민(성북구을) 김영호(서대문구을) 민주당 의원도 3선을 노린다. 모두 민주당 강세지역의 후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강북구을은 진보 진영 후보만 당선된 곳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에 맞서 오영식 전 의원과 박문수 전 강북구의회 의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기동민 의원은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신계륜 전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 의원은 성북구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았던 신 전 의원은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선거권을 회복했다. 기 의원은 ‘라임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당협위원장인 민병웅 전 성북구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호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될 정도로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과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당협위원장도 공석이다. 진보당에서는 전진희 서대문구 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성북구갑과 강북구갑에서는 김영배 의원과 천준호 의원이 각각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유승희 전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성북구갑 후보로 한상학 당협위원장이 후보군에 올랐다. 다만 성북구가 윤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거물급 인사가 전략공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북구갑은 국민의힘 소속 정양석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고용진(노원구갑) 우원식(노원구을) 의원은 각각 3선과 5선에 도전한다. 노원구갑의 경우 정봉주 전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노원구을은 2004년부터 지역에서 활동한 우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현경병 당협위원장(노원구갑)과 이동섭 당협위원장(노원구을)이 하마평에 올랐다.
#전략공천 거론되는 지역은?
강서구는 강선우(강서갑) 진성준(강서을) 한정애(강서을) 민주당 의원이 지키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공천 경쟁에 나설 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진보 텃밭인 강서갑에 강 의원이 출마한다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4선 도전에 나선다. 그는 19대 때 비례대표로 초선을 지낸 뒤 20대 총선 때 신설된 강서구병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에선 구상찬(강서갑) 김진선(강서을) 당협위원장 출마가 예상된다.
강서을은 보수와 진보 정당이 번갈아가며 승리해왔다. 3선 도전에 나선 진 의원과 김성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리턴 매치가 예상된다. 18~20대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진 의원을 누른 바 있다.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친문계이자 비명계인 황희(양천갑) 이용선(양천을) 민주당 의원은 각각 3선, 재선 도전에 나선다. 당내 경쟁자는 아직 거론되지 않는다. 양천을은 진보 정당 지지세가 강한 반면, 양천갑은 보수성향이 짙은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21년부터 양천갑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정미경 전 국민의힘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양천을은 이승복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위원장은 2022년 9월 주민들에게 막말과 고성을 질러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86세대 운동권 이인영(구로갑)과 친문계 윤건영(구로을) 민주당 의원은 각각 5선, 재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구로구는 진보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 의원은 86세대 용퇴론이 재점화돼 불출마하거나 험지로 차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호남 출신의 김재식 구로구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구로을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이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4선)과 채현일 전 구청장은 영등포갑 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 6월 김 의원은 국회 본회의서 지인과 일본 골프 여행 관련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이 1955년생 고령인 점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호남 출신의 문병호 당협위원장 출마가 거론된다.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다. 강명구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도 구미시을과 영등포갑을 두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 김민석 민주당 의원(3선)의 영등포을도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의원이 공천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70대 고령인 신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워온 만큼 공천을 받긴 쉽지 않다는 평이다. 국민의힘에선 검찰 내 ‘윤석열 사단’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출마설이 흘러나온다. 박용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도 재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금천구는 친명계 최기상 민주당 의원(초선)과 강성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리턴 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득표율 49.6%로 당시 강성만 국민의힘 후보(35.5%)를 누르고 당선됐다. 다만 최 의원이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공천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월 26일 조 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영장실질심사에서 변호인으로 참석한 만큼 친명계로 분류된다.
동작갑은 민주당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기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대항마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전병헌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선 장진영 당협위원장 출마가 거론된다.
동작을에서는 이수진 민주당 의원(초선)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이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나 전 의원은 4선 중 절반을 동작을에서 당선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이 의원이 득표율 52.16%로 나 전 의원(45.04%)을 제치며 이변을 일으켰다. 둘 다 여성·서울대·판사 출신이고, 각각 대여 투쟁과 대야 투쟁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닮았다.
유기홍(관악갑) 정태호(관악을) 민주당 의원은 각각 4선, 재선을 노린다. 관악구는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구인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일각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관악구갑 공천을 두고 유 의원과 다툴 수 있다고 내다본다. 9월 22일 조 전 장관은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총선 출마 의향 질문을 받자 고민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관악구을에서 재선을 한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광진구을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협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뒀다. 관악구갑은 호남 출신의 유종필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만큼 공천을 두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조은희(서초갑) 박성중(서초을)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재선,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조 의원은 서초구청장 재선을 한 만큼 지역구 장악력이 상당하다는 평이다. 아직까지 공천 경쟁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 당협위원장인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의정부 출마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민주당에선 최은상 지역위원장, 김홍걸 의원(비례) 등이 거론된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제명된 김 의원은 7월 7일 복당했다.
박성중 의원이 세 번째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초을은 보수 정당에서 김덕룡 전 의원 외에 서초을에서 3선 이상을 한 이가 없다. 20~21대 총선에서 박 의원과 공천을 두고 경쟁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대항마로 거론된다. 강 회장도 19대 서초갑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민주당에선 홍익표 원내대표(중구·성동구갑)가 지난해 6월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하고 험지인 이곳에 출사표를 던졌다. 1990년 3당 합당 이래 민주당계 정당에서 당선자를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강남갑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이다. 이 지역구 현역인 태영호 의원이 잇단 설화 논란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공천개입 의혹’ 녹취록이 터지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태 의원은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주로 전략공천자에게 배정하는 지역구인 만큼 공천을 받기 쉽지 않다는 평이다. 민주당에선 김세준 지역위원장 출마가 예상된다.
강남을도 대대로 국민의힘 전략공천 지역구였다. 현역 의원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채비를 갖추고 있지만 종로구 출마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남병의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김형곤(강남을) 박다미(강남병) 지역위원장이 거론된다. 강남을 국회의원을 지낸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도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송파갑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의 재선 도전 여부, 전략공천 등에 이목이 집중된다. 송파구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배 의원은 조직부총장을 맡은 만큼 공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송파을은 5%p 이내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치열하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송기호 송파을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갑 지역위원장은 공석이다.
남인순(송파병) 진선미(강동갑) 민주당 의원은 4선 도전에 나선다. 두 곳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지역구 중 10%p 차이가 나지 않았던 곳이다. 강동갑은 5%p로 초접전 지역이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탈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지역구인 셈이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과 전주혜 의원(비례)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을에선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강동을은 ‘스윙 스테이트(여야 경합선거구)’ 성향이 강한 선거구 중 하나다. 강동구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더 많이 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 강동을을 오랜 기간 다져온 이재영 당협위원장 출마가 점쳐진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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