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신간에서 페미니즘을 넘어서는 중요한 키워드로 패밀리즘과 휴머니즘을 제시한다. 그동안 페미니즘은 진보의 전유물이었다. 애당초 좌파이념과 민족주의와 함께했던 진보 페미니즘은 점차 기득권으로 바뀌었고, 진영논리에 따라 오히려 성폭력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 페미니스트의 급진 페미니즘은 섹스, 연애, 결혼, 출산을 남성에 의한 생리적 폭력으로 간주하면서 남성을 혐오하고 거부했다. 2030 남성은 독박 병역과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에 분노와 여성 혐오로 답하면서 급진 페미니즘과 격렬하게 부딪혔다. 남녀 간 혐오와 젠더 갈등은 오늘날 비혼주의에도 한몫하여 극심한 공동체 위기를 낳고 있다.
그간 한국의 페미니즘은 지나치게 성폭력 문제에 경도되어 남녀 간 자연스러운 만남까지도 방해하고 있다. 저자는 투쟁 일변도의 진보 페미니즘을 중화시키기 위한 보수의 상큼발랄한 페미니즘을 제시한다. 또 공동체 복원을 위해서는 보수가 변화해야 하며, 조화로운 양성평등 가족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실현하는 패밀리즘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패밀리즘은 개인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전통적인 가족주의와는 다르다.
저자는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적이 성평등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라면 결국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으로 승화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인간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그늘진 곳의 여성 혹은 남성을 세심하게 찾아내고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손숙미 명예교수는 18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성과 가족 관련법 등을 발의했고,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을 거치면서 여성과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했다. 젠더 갈등이 한참 심화되던 2018년에는 한반도선진화재단(한선재단)에 선진여성위원회를 출범시켜 본격적으로 여성 정책을 쏟아내었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여성지지 선언’을 주도했다. 현재 한선재단의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선진화의 길'(공저)과 '정정당당 대한민국'(공저)를 통해 ‘엄마연금제도’, ‘육아휴직 아빠할당제’, ‘생활동반자신고제’ 등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제시했다. 저자는 신간에서 보수의 진정한 페미니즘 담론을 최초로 제시하였을 뿐 아니라 페미니즘이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휴머니즘으로 승화할 것을 피력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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