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객 증가세는 더뎌…상반기 여행수지는 적자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반 여행 지급액은 56억 1000만 달러, 2분기는 59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여행 지급액이란 여행이나 출장 목적으로 해외에 머물면서 숙박, 식사, 물건 구매 등에 쓴 비용을 일컫는다. 상반기 기준으로 총 115억 6000만 달러에 달해 73억 1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58.1% 늘어났다.
출국자 수 역시 크게 올랐다. 올해 상반기 해외로 출국한 국민은 총 993만 1000명으로 135만 명에 불과했던 지난해에 비해 635.6% 가량 늘었다. 엔데믹 국면을 맞이해 억눌렸던 ‘보복여행’ 심리가 분출된 데 이어 주요 여행국 중 하나인 일본의 통화인 엔화 가치가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으로 여행 오는 외국인의 증가세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여행이나 출장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와 지출한 금액은 올해 1분기 30억 2000만 달러, 2분기 38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 27.9% 늘어난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는 여행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8월부터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빗장이 풀리면서 하반기 여행 수입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 의원은 "엔데믹을 맞아 여행길이 개방됐지만, 한국은 여행수지가 적자인 상태"라며 "정부는 해외관광객 유치를 통해 여행수지 적자가 개선되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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