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타이탄
먼저 살펴볼 마필은 14조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인 ‘타이탄’. 8월 10일 주행조교심사 제3경주(건조주로)에서 선입 전개를 펴며 양호한 탄력을 보여준 마필이다. 54㎏ 부중으로 10번 게이트에서 함완식 기수가 기승했는데, 경주 초반 밀며 외곽 선입에 나선 뒤(S-1F 기록 13.9) 고삐를 잡고 주행했음에도 3코너를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선두로 나섰다. 이후 결승선 직선주로에서도 별다른 추진 동작 없이 올라오다가 내측에서 다른 마필이 따라붙자 고삐로 약간 채근을 한 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4.8초로 양호했고 라스트 화롱(결승선 직전 마지막 200m) 기록도 13.5로 괜찮았다.
이 마필은 2주 전인 7월 26일 첫 번째 주행조교심사 때 중간 선입권에서 전개를 편 끝에 ‘주행불량’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날 주행 중에는 시종 안정된 자세를 보였고, 스피드와 순발력도 양호한 편이었다. 직선주로에서도 여력이 있는 모습이어서 빠르게 성장할 만한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부마는 혈통 우수마인 ‘스톰캣’의 자마인 ‘크릭캣’이다.
# 파랑주의보
다음으로 살펴볼 마필은 8월 17일 주행조교심사 제5경주(포화주로)에서 자질을 보인 45조 마방의 미국산 2세 수말인 ‘파랑주의보’다. 3번 게이트에서 54㎏ 부중으로 한성열 기수가 말몰이를 했는데, 발주 뒤 약하게 밀며 선입권에 진출해(S-1F 기록 14.1) 경주를 전개했다. 직선주로에 들어선 뒤에도 약하게 밀다가 다소 내측 사행기를 보이자 가볍게 왼쪽 채찍을 댔고 이후 탄력을 유지한 채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3.4초로 양호했고 라스트 화롱 기록도 13.2로 괜찮았다. 아직 마필에 힘이 덜 찬 상태라 직선주로에서 다소 내측으로 기대려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걸음이 가볍고 탄력이 양호한 편이었다. 향후 섭식과 조교를 충실히 해 마필에 힘이 붙는다면 제몫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마는 ‘스톰캣’의 자마이기도 한 ‘위드디스팅션’(평균 우승거리 1284m)으로 미국 블랙타입 경주에서 1승과 2위 3회를 기록한 바 있다.
# 다이아터치
끝으로 들여다볼 마필은 17조 마방의 2세 암말인 ‘다이아터치’. 이 마필은 7월 29일 국6 1000m 경주에 출주해 이미 1전을 치른 마필인데, 당시 중간 선입으로 경주를 전개하며 내측 기댐이 심해 8월 17일 주행조교심사(제6경주)를 다시 받았다. 이때 데뷔전과는 완전 딴판으로 안정된 주행 모습을 보였고, 국2군 ‘강철도령’, 국4 ‘부부젤라’ 등 상위군마와 외산마들 사이에서도 근성과 탄력을 보여주었다.
53㎏ 부중으로 9번 게이트에서 이상혁 기수가 기승했는데, 초반에 밀며 중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했고 3코너 부근에서는 선입권에 따라붙는 걸음을 보였다. 이후 직선주로에선 계속 고삐를 잡고 오다가 결승선을 앞두고 약하게 고삐로 채근을 한 뒤 2위로 통과했다. 주파기록(1분 05.0초)과 라스트 화롱 기록(13.9)은 무난한 편이었지만, 주행자세가 이전보다 한결 나아지고 걸음에 여력도 있었다. 앞으로 조교를 충실히 해 순발력을 보강한다면 점차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마는 미국 블랙타입 경주에서 우승 1회와 2위 1회를 기록한 중장거리 혈통마인 ‘커멘더블’(평균 우승거리 1850m)이다.
이장수 프리랜서
지구력 ‘쑥쑥’…일 한번 낼까
28조 마방의 5세 암말인 ‘빅토리캠프’는 국2군으로 승군한 뒤 10전을 치르면서 한 번도 입상권에 이름을 내밀지 못해 부진마로 분류되는 마필이다. 하지만 8월 11일 국제기수초청경주로 치러진 국2군 1800m 경주에 출주해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걸음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당시 54㎏ 부중으로 10번 게이트에서 다실바 기수가 기승했는데, 발주 이후 빠른 스피드로 외곽 선입권에 진출했고, 이후 시종 마필을 제어하며 경주를 전개했다. 직선주로에 들어선 뒤 채근을 하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선두권을 추격해 올라오던 중 옆 말인 ‘메이저걸’(3위)의 사행으로 인해 마필이 옆으로 밀리면서 잠시 추진을 멈춰야 했다. 이후 다시 밀고 올라와 2위 마필인 한얼도와 4마신 착차로 6위를 기록했다. 방해가 없었다면 접전을 벌일 수 있던 상황이어서 마필 관계자들에겐 아쉬움이 컸던 경주이기도 했다.
과거와는 달리 지구력이 나아지고 근성도 보강된 모습이어서 향후 적절한 편성의 경주를 만난다면 복병권에 이름을 올릴 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마필 컨디션에 기복이 있고 앞선으로 끌고 나아가려는 습성도 지니고 있어 경주마를 잘 제어할 수 있는 적임 기수가 기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마필의 부마는 미국 블랙타입 경주에서 6승을 거둔 바 있는 ‘깁미어윙크’(평균 우승거리 1430m). 잊지 않고 계속 응원을 보내다 보면 어느 날 팬들에게 행운의 윙크를 보내줄지도 모를 일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