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분 승계도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다. 현재 (주)LF의 주요주주는 △구본걸 회장 19.11% △고려디앤엘 10.33% △구본순 대표 8.55% △구본진 대표 5.84% △이은영 씨 2.22% △구성모 씨 1.18%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구본순 대표, 구본진 대표, 이은영 씨는 구본걸 회장의 동생들이다. 이은영 씨는 미국 국적자와 결혼하면서 성을 바꿨다.

LF네트웍스는 고려조경이 2009년 LF개발을 흡수합병해 탄생한 법인이다. 고려조경은 2009년 당시 홍승해 씨(구본걸 회장 모친), 구본순 대표, 구본진 대표 등이 지분을 갖고 있었으며 주요주주 명단에서 구본걸 회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구본걸 회장은 2014년부터 LF네트웍스 지분을 확보해 현재는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F네트웍스의 주요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구본걸 회장 16.81% △구본순 대표 14.10% △구본진 대표 11.64% 등이다.
LF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구본걸 회장이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구본순·구본진 대표가 맡고 있다. 구본순 대표는 2009년 고려조경 사내이사에 취임해 한동안 ‘고려조경 부회장’이라는 직함으로 활동했다. 구본순 대표는 현재도 LF네트웍스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구본순 대표가 LF네트웍스 대표이사를 맡은 적은 없었다. 또 구본진 대표는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LF네트웍스 감사를 맡은 바 있다. 구본진 대표는 2021년 1월 LF네트웍스 사내이사로 복귀했고, 2022년 7월에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반면 구본걸 회장은 LF네트웍스 등기임원을 역임한 기록이 없다.

LF리조트의 경우 구본진 대표가 2021년 8월 사내이사로 취임한 데 이어 구본순 대표가 올해 9월 사내이사로 취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LF리조트의 대표이사는 김기준 전 LF네트웍스 대표가 맡고 있다.
LF네트웍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871억 원이다. 이 중 트라이본즈가 869억 원, 파스텔세상이 11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자회사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구본순·구본진 대표가 LF네트웍스 자회사 임원에 취임한 것도 LF네트웍스의 경영 전반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LF네트웍스의 주요 사업은 패션제품의 제조·판매, 물류 및 창고 관리 등이다. 트라이본즈는 섬유 의류의 제조·판매, 파스텔세상은 섬유, 의류, 피혁제품 등의 사업을 맡고 있다.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시와 LF리조트는 지난 9월 영산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광양 구봉산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 광양시는 10월 내 문화체육관광부의 현장 실사 등 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사전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양시는 교통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등을 거쳐 2024년 중순에 관광단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구봉산 관광단지는 광양시에 최초로 조성되는 종합 관광휴양단지로 부족한 지역의 관광인프라를 일거에 해소하고 광양시 관광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매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구본순·구본진 대표는 LF네트웍스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주)LF나 고려디앤엘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구본걸 회장과 구성모 씨 부자가 (주)LF를, 구본순·구본진 대표가 LF네트웍스를 맡는 방식으로 계열분리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본걸 회장은 본인의 개인 회사를 (주)LF 손자회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구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김 업체 해우촌은 올해 4월 존속법인 에이치더블유씨와 신설법인 해우촌으로 물적분할했다. 이어 (주)LF 자회사 LF푸드는 신설법인 해우촌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해우촌의 조미김 등 핵심 사업은 신설법인 해우촌에 속해 있고, 에이치더블유씨에는 농수산물 유통 사업 등이 남아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후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계열분리한 것처럼 자녀 세대가 회장에 취임하면 그 윗세대가 계열분리하는 것이 LG가의 전통인 것 같다”면서도 “구본걸 회장이 아직 젊기 때문에 당장 계열분리를 진행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1957년생으로 올해 66세다.
LF그룹의 계열분리가 현실화될 경우 그 작업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주)LF는 LF네트웍스와 그 자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고, LF네트웍스도 마찬가지로 보유 중인 (주)LF 지분이 없다. 따라서 구본걸 회장의 LF네트웍스 지분 16.81%와 구본순·구본진 대표가 보유한 (주)LF 지분 8.55%, 5.84%를 교환하면 계열분리가 가능하다. LF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