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산물 소비 촉진, 착한 가격 캠페인, 콘텐츠 강화 등 경쟁력 갖춰
구에 따르면 문화관광축제는 지역 축제의 질적 성장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지역문화에 바탕으로 둔 축제 중 문체부가 예비 단계를 거쳐 지정‧지원하는 제도로, 소래포구축제는 앞서 2020~2021년 예비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된 바 있다.
당초 문체부는 지정 기간 내 평가를 통한 문화관광축제 지정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다수의 축제가 취소된 점을 고려해 올해 평가로 심사를 진행키로 했다.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면 국비 지원, 문화관광축제 명칭 사용, 국내외 홍보 마케팅 지원 등 축제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남동구는 문화관광축제 지정을 통해 축제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명실상부 수도권 2,600만 명이 즐기는 국내 대표 축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소래포구축제는 수도권 대표 관광지인 소래포구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1년 처음 개최된 이후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의 호응 속에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23주년을 맞은 올해 축제는 남동문화재단 출범과 더불어 질적 성장과 ‘소래’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일본 원전 오염수 우려 등 각종 악재 속에서 국민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서며, 시민들의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 소래포구축제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논란 속에 개최됐지만, 일각의 우려를 축제 흥행이란 결과로 말끔히 씻어내며 오히려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
남동구는 소래포구축제를 앞두고 3주간에 걸쳐 소래포구 일대 판매 수산물 12종 15건에 대해 특별 검사를 진행, 모두 방사능 불검출 결과를 받았다. 또한, 구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사능 안전관리 정보’를 구 홈페이지와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에 설치된 ‘수산물 안전 신호등’에 게시했다.
축제 기간에는 소래포구 특산물을 활용한 수산물 음식 경연대회와 어죽 시식회 등의 행사를 진행해 지역 수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이를 통해 구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재차 입증하며, 다소 위축됐던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데 기여했다.
남동구는 소래포구 어시장의 일부 편법 장사 논란과 지역 축제 바가지요금 이슈에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소래포구 일대 어시장에서 사용하는 약 500여 대의 계량기를 대상으로 훼손 여부, 영점 조정 상태 등을 수시 점검하고, 상인회와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편법 장사 근절에 힘을 모았다. 상인회도 내부 교육과 더불어 편법 장사 적발 시 자체 영업정지 기간을 늘리는 등 신뢰 회복을 위한 자정 노력에 힘썼다.
또한 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착한 가격 캠페인’에 동참, 축제 행사장 내 먹거리 요금을 대부분 1만 원 이하로 구성‧운영했다. 캠페인에 맞춰 축제에서 판매하는 음식 정보를 사전에 공개하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부담 없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소래포구축제는 새로 출범한 남동문화재단이 기획‧운영을 맡으며 뚜렷한 질적 성장을 보였다. 특히 ‘소래바다’의 정체성을 강조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행사, 흥겨운 무대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또한 소래포구에서 삶을 영위하는 인물에 집중하고, 협궤열차와 염전 등 과거 기억을 소환해 콘텐츠화했으며 드론쇼와 어등 경관 거리로 볼거리도 차별화했다. 소래포구축제는 향후 소래습지생태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과 2026년 소래포구 국가어항사업 준공 등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큰 상황이다.
지역 향토축제를 넘어 수도권 시민들의 관광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문체부 정책 목표인 ‘문화를 통한 지역발전’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그동안 소래포구축제가 양적으로 성장했다면 올해 축제를 계기로 질적 성장이란 전환점을 맞은 셈”이라며 “문화관광축제 지정을 통해 소래포구축제가 수도권 2,600만 시민이 힐링할 수 있는 대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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