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 공연 실황에도 첫날 박스오피스 6위 고무적…음악 평론집 대중음악 부문 1위 오르기도
‘바람따라 만나리: 김호중의 계절’은 김호중이 이름을 걸고 내놓는 3번째 음악영화다. 개봉을 하루 앞둔 17일까지 예매율 2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예매율 1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다. 영화 관객의 관심이 집중된 거장의 작품과 나란히 예매율 1, 2위를 다투면서 음악시장을 넘어 극장가에서도 ‘김호중의 파워’를 예고하고 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착 ‘고무적인 성적’
김호중의 영화 ‘바람따라 만나리’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6위에 오른 성적을 두고 극장가는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 수가 더 늘어나는 일명 ‘개싸라기 흥행’이 진행 중인 영화 ‘30일’에 대한 높은 관심, 송중기와 강동원 등 스타 배우들이 주연한 영화들의 상영, ‘엑소시스트’ 등 오랜 팬들을 보유한 공포영화의 새로운 시리즈의 개봉 등 비교적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는 김호중이 2022년 전국 6개 도시에서 진행한 첫 번째 전국투어 콘서트 실황을 담은 작품이다. 당시 공연을 통해 김호중은 전국에서 10만 명의 팬들을 동원했다. 그 생생하고 뜨거운 현장을 담은 영화는 상영관의 3개 면을 스크린으로 구현한 스크린X 특수관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공연 현장을 입체적인 스크린으로 다시 감상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영화는 초반 예매율 상승과 관객 동원을 견인했다.
‘바람따라 만나리’는 공연 실황을 담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1년 동안 쉼 없이 활동한 김호중이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전북 군산 일대를 찾아 휴식을 취하는 여행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더했다. 김호중이 보유한 막강한 팬덤은 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김호중의 무대인사가 예정된 상영 회차는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단 3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됐을 정도다.
사실 김호중은 공연 등 음악 활동뿐 아니라 음악영화를 통해서도 꾸준히 관객과 소통해온 드문 뮤지션이다. 이름을 걸고 내놓은 음악영화들로 매번 눈에 띄는 성적도 거뒀다. 첫 영화는 2020년 9월 개봉한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였다. 성악을 전공하고 트롯 가수가 된 독특한 이력의 김호중이 그해 음악 시장을 뜨겁게 달군 핫스타로 떠오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어떻게 ‘트바로티’라는 고유한 수식어를 얻게 됐는지도 드러난다.
‘그대 고맙소’는 개봉 직후 10만 관객을 단숨에 동원했다. 당시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던 상황.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도 뚝 끊겼던 분위기를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대적인 성공’이다. 김호중이 이룬 음악영화의 흥행은 당시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 등 일부 K팝 그룹만 시도해왔던 공연 실황 영화의 제작을 트롯 장르로 확장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호중은 이후로도 오직 음악에 집중한 영화 작업을 계속했다. 2022년 9월에는 두 번째 영화 ‘인생은 뷰티풀: 비타돌체’를 통해 보다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 또 다시 눈에 띄는 흥행을 맛봤다. 개봉 당시 5만 2000명의 관객을 동원, 다시 한 번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독립영화의 경우 극장 관객이 1만 명만 넘어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김호중은 굳건한 팬덤의 전폭적인 지원과 영화의 완성도에 힘입어 일반 관객까지 불러 모아 5만 명이라는 값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방송이나 무대에서 풀어내지 않았던 마음과 개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는 시도는 김호중표 음악영화의 특징이다. ‘인생은 뷰티풀’에서 그는 어려웠던 스무살 때 성악가를 꿈꾸면서 음악에 대한 동경으로 어렵게 떠났던 이탈리아를 다시 찾는 여정을 담아 주목받았다.
#미국 개봉까지 확정, 11월 3일 LA서 공개
인기에 힘입어 ‘바람따라 만나리’는 11월 3일 미국 LA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 배급을 맡은 CGV는 “미국 개봉 버전은 2D와 스크린X 상영으로 이뤄진다”며 “김호중은 지난 4월 LA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만큼 영화 역시 현지 관객에 뜻 깊은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호중이 극장가에서 보이는 티켓파워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내놓은 3편 가운데 현재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은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가 기록한 10만 명이다. 현재 극장가는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극심한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지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최근 가수들의 공연 실황 음악영화가 비수기에도 잇단 성과를 내고 있어 기대를 저버릴 수도 없다.
실제로 가수 임영웅은 올해 3월 전국투어 실황을 담은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로 25만 관객에 성공했다. 아이유 역시 지난 9월 한국 여성 가수로는 최초로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한 단독 콘서트 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로 현재 8만 6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상태다. 대규모 공연 실황을 영화로 옮겨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시도가 이들 가수의 팬덤을 넘어 일반 관객에게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운데 김호중이 그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점가에서도 김호중의 인기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김호중의 음악 평론집 ‘진심을 노래하는 트바로티, 김호중의 음악 세계’는 10월 16일 기준 교보문고에서 대중음악 부문 1위와 예술부문 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예스24에서도 같은 날 기준 대중음악 부문 1위에 올랐다. 영화 박스오피스 차트를 넘어 서점가에서도 이름값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평론집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김호중의 음악적인 성취를 다양한 대중음악 전문가들을 통해 분석한 책이다. 성악과 트롯을 접목한 김호중의 음악이 지닌 의미와 남다른 발성으로 노래하는 스타일까지 꼼꼼하게 분석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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