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미국의 사진작가 에이미 코슨은 카세트 테이프 안의 자성을 띠는 검정색 테이프를 이용해 유명 음악가들의 초상화를 만든다. 그가 카세트 테이프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약 10년 전이었다. 이런 독특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그는 “옷장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들을 발견했다. 그런데 카세트 플레이어가 없는 까닭에 더 이상 재생할 방법이 없어서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없을까 생각해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밥 딜런의 ‘블러드 온 더 트랙스’ 카세트를 집어 들고 테이프 일부를 풀어보았다. 그런데 그 풀린 테이프가 마치 딜런의 곱슬머리를 떠올리게 했고, 일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렇게 주말 내내 카세트 테이프와 접착제를 사용해서 딜런의 초상화를 만드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때부터 그가 제작한 초상화들은 브루스 스프링스틴, 제리 가르시아, 존 레논, 조지 해리슨, 돌리 파튼 등 다양하다. 특히 마그네틱 테이프를 활용해 엘튼 존의 의상, 윌리 넬슨의 시그니처인 땋은 머리 등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또한 음영과 윤곽을 표현하기에도 테이프는 적절했다.
코슨은 “음악은 다른 예술 장르처럼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도전하게 하고, 기분을 고양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강력한 힘이다. 나는 이 두 가지를 함께 결합하는 이 작업이 좋다”라고 밝혔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