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 10명 대동? 그런 경우 거의 없어…다른 음식 먹는다는 것도 환상일 뿐”
최근 일요신문이 만난 재벌가 출신 A 씨가 논란이 된 전청조 씨 인터뷰를 보고 한 얘기다. A 씨는 유명 재벌가 직계는 아니지만 친척 가운데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재벌 3세가 꽤 있다. 그는 "전 씨가 재벌을 소설로 보고 흉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씨는 이혼한 지 2개월 만에 재벌 3세라고 주장하는 전 씨와 결혼을 발표했다. 사람들 이목이 쏠린 건 남 씨와 전 씨의 여성조선 인터뷰가 10월 23일 공개되면서다.
전 씨는 이 인터뷰에서 "나는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 나의 일상을 함께하는 경호원분들과 운전기사님이 있다"면서 "데이트하면서 순댓국밥, 곱창, 닭발을 처음 먹어봤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적응하긴 힘들지만, 노력 중이다. 그중에 닭발은 진짜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을 두고 A 씨는 '글로만 재벌을 배웠다'고 말했다. A 씨는 "운전기사는 대체로 있는 경우가 많지만,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니는 재벌은 흔하지 않다. 전청조 씨가 아닌 얼굴만 봐도 사람들이 아는 재벌 3세도 경호원 없이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A 씨는 최근 대중적인 식당을 방문했다가 얼굴이 알려진 유명 재벌가 3세 B 씨를 만났다고 했다. B 씨는 구획만 나눠진 식당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즐겼고, 지나가는 식당 고객이 알아보고 인사해도 반갑게 받아줬다고 한다. A 씨는 "B 씨도 경호원 없이 평범하게 식사하는데, 전 씨가 일상에서 경호원 10명 대동한다니 황당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고급 미용 관련 업종에 종사해 조 단위 부자를 자주 만났다는 B 씨도 비슷한 말을 했다. B 씨는 "10대 재벌 차남 가운데 한 명이 운전기사와 경호원 2명과 같이 내리는 건 봤다. 하지만 전 씨처럼 경호원 10명은 한 번도 본 적 없다. 일반적으로 경호원을 대동하는 경우 자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순댓국밥, 곱창, 닭발을 처음 먹어봤다는 얘기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다. B 씨는 “간혹 떡볶이 같은 음식을 애한테 안 먹인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다. 더군다나 성인이 지나고 나서도 그런 식단을 계속 유지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단언했다.
B 씨는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가장 먼저 먹은 음식은 치킨이었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보석으로 나와 논란이 된 계기도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라면서 “돈이 많으니까 비싼 식당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만, 라면이나 치킨 같은 음식에 끌리는 건 똑같다. 아예 다른 음식을 먹는다는 것도 환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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