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민주당 의원 겨냥한 듯…‘전청조밈’ 활용 눈길
정 씨는 28일 페이스북에 "저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을 물으며 "여자 분이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수백 개 페이퍼 컴퍼니를 물려드리겠다"고 썼다.
또 "저는 진짜 승마선수였다"며 "I am 진지예요"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글이라는 시각이 많다.
안 의원이 2017년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방송 인터뷰에서 '페이퍼 컴퍼니', '300조 원' 등을 처음 거론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경률 회계사는 같은 날 정 씨 글을 공유해 "분명한 사실이고 차원이 다른 것이 야당 5선 의원과 유력 언론들이 모두 보증하고 있다"며 거들기도 했다.
정 씨의 이번 글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와 결혼 발표 이후 사기 전과 등이 드러난 전청조를 둘러싼 논란을 이용한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뉴욕 승마선수'였다는 전청조와 달리 자신은 실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사실을 알렸다. 또 전청조가 남현희 씨에 보낸 "I am 신뢰예요” 메시지가 유행어로 쓰이는 상황도 활용했다.
다만 안 의원의 경우 2022년 4월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은닉재산이 300조원이라고 말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가짜뉴스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안 의원은 2017년 방송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원이 넘는다"고 언급했다.
최서원 씨의 은닉 재산이 300조 원이라는 표현은 없었으나 인터뷰의 전반적인 내용에 비춰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은 있었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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