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가 있는 칸막이 안은 촬영 안해”…파장 커지자 CCTV 가동 잠정 중단키로
여학생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건 당연한 일. 카메라가 설치된 후 화장실 안에서 더 이상 마음 놓고 볼일을 볼 수 없게 됐다며 불쾌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항의에 대해 학교 측은 “CC(폐쇄회로)TV는 변기가 있는 화장실 칸막이 안은 촬영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엄밀히 따지자면 사생활 침해는 아니라는 것이다. CCTV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화장실 안에서 패싸움을 하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학교에서 허용되지 않는 여타의 활동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이런 해명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아이들이 규칙을 어기고 싶다면 화장실 칸막이 안에서 할 수도 있고, 심지어 카메라를 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 이상한 점은 남학생 화장실에는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교 측은 왜 여학생 화장실에만 카메라를 설치했는지 명확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
이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언론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학교 측은 CCTV 카메라 운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학교 측은 내부 회의를 통해 곧 이 시스템을 계속 사용할지 아니면 완전히 중단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CCTV가 일부 학부모들의 동의 하에 설치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러시아 지역 신문 MK는 실제 많은 주민들이 카메라 설치에 찬성했다고 보도하면서 “아이들이 새로 단장한 학교 시설물을 파손하는 것을 막고, 동료 학생들을 괴롭히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마약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해변 마을인 스파스크-달니의 학생인 타티아나는 “맞다. 우리 부모님도 찬성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학교의 화장실은 최근에 보수 공사를 마쳤다. 한 달 후 학부모 회의에서 교장 선생님은 화장지 걸이와 액체 비누통이 고장 났다며 불평했다”면서 “실제 화장실에서는 항상 난장판이 벌어진다. 평범한 아이들이 쉬는 시간 동안 화장실에 가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담배 연기가 자욱하거나 늘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을 혼내거나 해산시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선생님들이 오히려 학생들을 무서워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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