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청백
먼저 들여다볼 마필은 20조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인 청백. 8월 24일 주행조교심사 제1경주(포화주로)에서 양호한 순발력을 보여준 마필이다. 4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장추열 기수가 기승했는데 경주 초반엔 밀며 외곽 선두권에 나선 뒤(S-1F 기록 14.2) 고삐를 잡고 내측의 마필과 선행경합성 전개를 펼쳤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들어선 뒤에도 고삐를 꾹 잡고 오다가 결승선을 앞두고 약하게 채근을 하며 1위로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5.6초로 무난했으나, 강하게 추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라스트 화롱(결승선 직전 마지막 200m) 기록은 13.5로 양호한 편이었다. 순발력을 지닌 데다 주행자세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 앞으로 조교를 충실히 해나간다면 제 몫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이 마필은 8월 10일 주행조교심사에선 주파기록 1분 07.3초의 기록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11번 게이트에서 출발해 중후미에서 외곽으로 전개를 하다가 직선주로에서 앞말들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는데, 이런 점으로 보아 앞선에서 뛸 때 힘을 더 내는 선행선입형 각질의 마필인 것으로 여겨진다. 부마는 혈통 우수마인 디디미(평균 우승거리 1222m)다.
# 백강강속
다음으로 살펴볼 마필은 22조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인 백강강속이다. 8월 17일 주행조교심사 제3경주(포화주로) 때 3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서승운 기수가 말몰이에 나서 잠재력을 보여준 마필이다. 발주 이후 약하게 밀며 선입권에 진출했고(S-1F 기록 14.1), 이후엔 외곽의 마필과 선행경합성 전개를 펼쳤다. 4코너를 돌면서 말을 외곽으로 뽑아 직선주로에 진입했고 그뒤 고삐를 잡고 오다가 결승선을 70m쯤 남기고 몇 차례 채찍을 대며 2위로 통과했다. 라스트 화롱 기록(14.4)은 평범한 편이었으나 주파기록은 1분 04.4초로 양호했다.
아직 힘이 덜 차 직선주로 후반부에 걸음이 다소 무뎌지긴 했으나 스피드와 순발력을 지닌 마필로 앞으로 마체에 힘이 붙으면 뒷걸음도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520㎏대의 체중을 지니고 있는데 조교를 통해 군살이 빠지고 근육이 자리 잡으면 빠르게 성장할 경주마로 평가되고 있다. 부마는 미국 블랙타입 경주에서 4승과 2위 5회의 성적을 올리는 등 83%의 복승률을 기록한 호크윙이다.
# 클린업캠프
끝으로 살펴볼 마필은 31조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인 클린업캠프. 8월 10일 주행조교심사 제3경주(건조주로)에서 선입 전개를 펴며 양호한 탄력을 보여준 마필이다. 5번 게이트에서 55㎏ 부중으로 최범현 기수가 기승했는데 경주 초반 밀며 중상위권에 진출한 뒤 선입 전개를 펼쳤다(S-1F 기록 14.5). 직선주로에선 초중반에 몇 차례 채찍을 댄 뒤 약하게 밀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5.1초로 무난한 편이었으나 라스트 화롱 기록은 13.6으로 양호했고, 결승선이 다가올수록 걸음이 더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다만 오른손 채찍을 댔을 때 다소 내측 사행기를 보였던 점은 흠으로 지적되는데 앞으로 마체에 힘이 붙으면 맞춤형 조교를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혈통 우수마인 엑스플로잇(평균 우승거리 1400m)의 자마다.
이장수 프리랜서
5kg 이하 변해야 승률 가장 높아
그렇다면 경주마의 체중 변화는 실제 경주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체적으로 2~3세의 성장기에 있는 마필들을 제외하면 경주마들은 지난 출주 때와 대비해 5㎏ 정도 체중이 늘거나 주는 게 보통이다. 통계적으로 경주 성적에 실제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10~12㎏ 이상의 체중 변화를 보일 때라고 한다. 또한 0~5㎏ 이내에서 체중이 변화한 경주마의 승률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출주 주기가 정상임에도 10㎏ 이상 체중이 변한 마필을 선택할 경우 평소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체중 변동이 심하다고 해서 무조건 저평가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한동안 과체중이었다가 조교를 충실히 해 가장 좋은 경주력을 보였던 때의 체중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식이성식욕부진 등으로 체중이 줄었다가 섭식을 잘해 ‘정상 체중’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