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중독 17회 재활치료, 사망 직전 이르기도…“시즌 3에서 6까지 기억나지 않아” 지인들 충격
하필 사망하기 5일 전 마지막으로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비극을 당한 바로 그 자쿠지 안에서 촬영한 사진이었다는 점도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당시 페리는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면서 자쿠지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 사진과 더불어 페리는 “오, 이렇게 따뜻한 물이 빙빙 돌면 기분이 좋을까요? 저는 매트맨입니다”라는 글도 적었다.
생전에 마약과 알코올 문제로 재활 치료를 받은 사실을 스스럼 없이 털어 놓은 페리는 수년간 이로 인해 고생했었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총 10시즌 방영됐던 ‘프렌즈’를 촬영하던 당시에도 중독에 시달렸던 페리는 2016년 BBC 인터뷰에서 “‘프렌즈’의 시즌 3부터 시즌 6까지 촬영한 기억이 없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출간한 회고록 ‘친구, 연인, 그리고 끔찍한 일: 회고록’에서도 페리는 약물 및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1997년 제트 스키 사고 후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약물에 중독되기 시작했고, 그 후 중독 치료를 받기 위해 재활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총 17번에 걸쳐 재활치료를 받았으며, 49세 때는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인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결장이 파열돼 사망 직전에 이르기도 했다. 당시 의사들은 그의 생존 가능성을 2%라고 점쳤다. 하지만 그는 2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이것을 계기로 오피오이드 복용을 중단하는 큰 결심을 했다.
‘프렌즈’에 출연하던 당시 한때는 하루에 55개의 비코딘(마약성 진통제)을 복용했던 적도 있었고 몸무게는 58kg까지 빠지기도 했다. 페리는 “어떻게 멈춰야 할지 몰랐다”고 했다. 페리는 “숙취가 심한 경우에도 촬영장에 나가야 했다. 그런 기분으로 출근을 하고, 연기를 하고 웃겨야 하는 것은 너무 끔찍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고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주위에서 도와준 사람들은 바로 수십 년간 우정을 지속해온 ‘프렌즈’의 동료 배우들이었다. 페리는 “그들은 나를 이해해주었고, 인내해주었다”고 말하면서 “마치 펭귄 세계와 같았다. 자연에서는 펭귄 한 마리가 아프거나 심하게 다치면 다른 펭귄들이 아픈 펭귄을 둘러싸고 그를 도와준다. 그 펭귄이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주위를 감싼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프렌즈’ 동료들이 나를 위해 한 일이었다”고 감사해 마지 않았다.
한편 페리는 과거 줄리아 로버츠, 리지 캐플런 등을 포함한 몇몇 유명 여배우들과 데이트를 했지만, 결혼을 한 적은 없었다. 출처 ‘TMZ’.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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