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정원 확대·의과학 의료인 양성 의지 밝혀
- 이강덕 시장 "바이오 복구 실현 핵심, 설립에 총력"
[일요신문] "연구중심의대 설립은 지역 의료 여건 개선을 넘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혁신에 기여할 시급한 사명이다."
경북 포항시와 포스텍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주목 받고 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지난달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19일 "임상 의사뿐만 아니라 관련 의과학 분야를 키우기 위한 의료인 양성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국가 핵심산업인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은 물론 열악한 지방 의료 여건 개선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연구중심의대와 스마트병원 설립을 포스텍, 경북도와 함께 2018년부터 추진해 왔다.
2018년부터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요청해온 포항시와 포항공대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대 신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사과학자는 기초과학과 공학을 기반으로 의학지식을 갖춰 과학이나 공학과 의학의 융합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의사를 가리킨다. 진료보다는 임상을 통해 나타난 문제를 연구하고 환자 치료나 의약품·의료기기 개발에 성과를 내는 역할을 한다.
의사과학자 양성으로 혁신적인 바이오기술 개발과 지역 의료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포항시의 핵심 목표인 것.
이를 위해 국내 최초 공학 기반의 연구중심 의대(입학 정원 50명, 교육기간 8년)와 함께 500병상 규모의 첨단 의료시스템 도입을 통해 임상연구 수행 및 경북도 내 전무한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수행 할 스마트병원을 동시에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보스턴, 스위스 바젤처럼 세계적인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도약한 도시는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바젤대를 기반으로 우수한 연구인력인 의사과학자와 병원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의대생 중 의사과학자로 양성되는 인력은 매년 정원 대비 1%도 안 되는 30여명에 불과해 미국의 연간 1700명과 비교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한편 포항시는 세계적 수준의 역량과 경쟁력, 바이오 기반 등이 연구중심의대 설립 최적지임을 방증한다고 본다. 포항에는 세계적 연구역량을 갖춘 포항공대를 비롯해 가속기연구소,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바이오 기반시설이 밀집해 있다.
또 지역거점 병원과 중개연구를 수행할 의과학융합연구센터와 기업연구 지원시설까지 갖춘 전주기적 가치사슬 구축이란 중장기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최근 바르게살기 포항시협의회 단합대회나 한국노총 근로자한마음대회 참석자를 비롯해 각계각층 포항시민은 포항공대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지역민의 열망과 모든 역량을 모아 제철보국을 넘어 바이오보국을 실현할 핵심인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나영조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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