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참여, 성인 문화 즐기고 공유하는 자리…AV 배우들 초대 이브닝파티 350만 원 티켓 매진”
이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이희태 한국성인콘텐츠협회 대표는 ‘플레이조커’라는 국내 성인 콘텐츠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콘텐츠임에도 불법 업체라는 오해를 사 여러 가지 피해를 겪어 왔다고 한다. 그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성인 콘텐츠 업체, 성인 기구 업체 등 성인 관련 모든 업체가 한데 모인 협회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2023년 8월 한국성인콘텐츠협회를 출범시켰다.
이 대표는 “유튜브에서 ‘노빠꾸 탁재훈’ 채널에 AV 배우 오구라 유나가 출연한 영상 하나가 조회수 약 1000만 뷰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에서 신동엽, 성시경의 ‘성+인물’이 인기를 끌면서 성인물에 대한 편견이 줄었다”면서 “이제는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어 한국 최초 성인 엑스포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일요신문은 11월 3일 이 대표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성인콘텐츠협회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한국 성인물 회사들은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심의 받고 합법적인 성인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내가 운영하는 플레이조커도 영등위 심의를 받기 위해 심의 비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반 비용을 쓴다. 그럼에도 한국 성인물 업체들이 불법이란 이미지가 있었다. 불이익을 당해도 업체가 힘을 뭉칠 만한 구심점도 없고 호소할 곳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협회가 있다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2023년 8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한국성인콘텐츠협회를 출범하게 됐다.”
—어떤 업체가 함께하나.
“약 30곳 정도 업체가 함께하고 있다. 성인 기구 업체가 가장 많고, 성인 콘텐츠 업체나 성인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다양한 성인 관련 업체들이 있다. 이번 2023 K-XF 행사를 통해 한국성인콘텐츠협회를 뒤늦게 알고 가입을 희망하는 곳들이 있어 협회 가입 회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
—협회가 출범하기 전 느낀 불이익은 어떤 게 있었나.
“협회가 없을 때는 행사를 진행할 때 장소 대관이 가장 힘들었다. 성인 관련 업체라고만 하면 100곳 중 99곳은 대관을 해주지 않았다. 성인 엑스포가 지금까지 열리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사)한국성인콘텐츠협회 이름으로 대관을 신청하니 곧바로 승인이 나서 대관을 하게 됐고, 최초 성인 엑스포를 열 수 있게 됐다.”
—성인 엑스포는 어떤 행사인가.
“3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규모 홀에서 일본의 톱 AV 배우, 한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섹시 댄스팀 등 다양한 성인 배우들이 참여한다. 각 부스에는 성인 기구 업체부터, 성인 콘텐츠 회사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해 홍보에 나선다. 성인문화를 숨기거나 가리는 것이 아니라, 즐기고 공유하는 자리다.”
—해외에서도 성인 엑스포가 열리고 있나.
“우리나라는 성인 엑스포가 없었지만, 전 세계에 다양한 국가,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4개국에서 열리는 성인 엑스포는 매년 100회 이상 행사가 진행되고 500만 명 이상이 참가한다. 성인 엑스포를 보기 위해 해외에서 방문객들이 몰려와 하나의 관광산업으로도 자리 잡았다. 이 엑스포는 여행사와 연계하면서 일종의 여행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옆 나라 대만에서는 타이베이 레드 엑스포(TRE)를 열고 일본 AV 배우들을 대거 참여시키고 있다. TRE는 2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정착했다. 한국에서도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행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첫 성인 엑스포 행사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3000명 규모로 하루에 진행된다. 사실 2024년 7월에 3일 동안 이미 대관이 돼 있다. 그런데 해당 행사장이 2023년에는 12월 딱 하루 날짜가 비게 됐다고 해서 곧바로 대관하겠다고 했다. 행사 기간이 하루면 부스 설치 공사 후 하루밖에 쓸 수 없기 때문에 절대 이익이 날 수 없다. 오히려 1억 원 가까운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런데도 하겠다고 한 건 내년 행사를 하기 전 미리 예행연습을 해보고 싶었고, 2023년부터 시작했다는 기록을 남기고자 함이다. 지금은 3000명이지만 행사가 커져 큰 행사장을 빌리고, 3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성인 엑스포로 발전하고 싶다.”
—이번 행사에 주목할 만한 배우들도 오나.
“플레이조커에서 주관한 팬 미팅 행사를 한 뒤 한국 AV 팬 사이트에서 1위를 하는 키노시타 히마리가 온다. 여기에 1티어급이라고 할 수 있는 야마기시 아야카, 혼고 아이, 아오이 이부키 등 유명 배우들과 AV 남자 배우 스기우라 봇키, 겐진, 요시무라 타쿠 등도 참여한다. 여기에 국내 섹시 유튜브 가운데 가장 유명한 ‘스푸닝’ 멤버들이 출연한다. 섹시 그룹 ‘플라이위드미’, 2억 뷰 이상을 달성한 섹시 걸그룹 ‘걸크러쉬’ 등도 공연할 예정이다.”
—K-XF 티켓이 현재 판매되고 있다. 판매 현황은 어떤가.
“티켓은 가장 저렴한 게 8만 9000원이고, 배우들과 사진 찍을 수 있는 개수에 따라 차등으로 점점 비싸진다. 가장 비싼 건 배우들이 참석하는 이브닝파티에 초대받을 수 있는 350만 원 VIP 티켓이다. 티켓 가운데 가장 먼저 350만 원 VIP 티켓이 매진됐다. 업계를 모르면 가격에 놀라는데, 사실 이게 당연한 거다. 일본에서 1티어급 AV 배우 1명과 식사하는 데 보통 200만~300만 원선이다. 그런데 이번 K-XF 이브닝파티는 여러 AV 배우가 참석하는데 350만 원이다. 일본 업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엄청난 ‘혜자’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행사 전체 표 매진까지 자신하나.
“오구라 유나가 출연한 ‘노빠꾸 탁재훈’ 영상 하나가 조회수 약 1000만 회 가까이 나왔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성+인물’은 일본 성인 업계를 자세히 다뤄 화제가 됐다. 이제 더 이상 성을 감추는 문화에서 건강하게 즐기는 문화로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고 본다. 일단 3000명 표는 매진을 자신하고 있다. 평소 협찬이나 광고조차 힘들었던 성인 업체들이 이번 엑스포에 참여하면서 협찬을 크게 하고 있다. 게임, 뽑기 등을 통해 푸짐한 상품을 받아 갈 수 있다. 국내 성인 엑스포 정착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산업으로 발전하고, 외국인도 찾아오는 행사가 되도록, 첫 번째 행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성인콘텐츠협회는 성인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성문화를 바탕으로 한국 성인 문화를 선도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협회 핵심 행사인 이번 2023 K-XF를 시작으로 매년 수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성인 페스티벌을 개최해 하나의 산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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