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토포하우스에서 11월 15일부터 27일까지 이은주 작가 개인전 열려
개인전이 개최되는 토포하우스는 ‘이 작품들은 작가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양평에서 카메라로 담아 그 변화를 관찰하며 작가 내면에서 사라지려는 소중한 기억과 시간을 붙잡아 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주 작가는 시간성을 캔버스 위에 담는다. 이은주 작가는 사진으로 순간 포착한 장면을 흑백 이미지로 환원하고 작가가 개발한 방법으로 회고적 시간성을 표현하는 방식을 쓴다. 이 작가는 시간 흐름과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 촬영, 약품 제조, 인화, 조색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공을 들여 이미지를 형성하고 캔버스 위에 점을 찍듯이 직접 그려 넣는다.
이 작가의 세계관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예로부터 주장해 온 24절기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24절기론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태어난 절기에 따라 관계를 맺게 되는 타인들과 사물들이 다르고, 이에 따라 개별 인간은 고유성과 개별성을 갖게 된다고 한다. 작가는 24절기론과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대한 이해가 연결됐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개별 인간은 태어난 절기에 따라 계절, 자연 그리고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고유한 존재 의미를 구축한다는 24절기론의 논리는, 일견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대한 이해와 밀접하게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사람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찾아가고 구축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주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24절기 풍경들을 통해서 관람객들은 자신이 태어난 절기 속 계절을 알아보고, 그 절기가 여러분의 삶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또한 여러분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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