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큰 양팀, 대표팀의 무난한 대승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단단한 수비로 쉽게 골문을 내주지 않았다. 하싼 빈 압둘라 써니 골키퍼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선방으로 골대를 막아섰다. 한차례 골문이 흔들리기도 했으나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대표팀은 득점에 성공했다. 이강인이 예리한 왼발 킥으로 수비 뒷공간을 조준했고 조규성이 파고들며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는 연속골이 이어졌다. 이강인의 돌파에 이어 공이 조규성에게 이어졌고 조규성이 문전으로 띄운 볼을 황희찬이 해결했다.
주장 손흥민도 골맛을 봤다. 이강인의 돌파 과정에서 볼이 설영우에게 흘렀다.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대각선 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 특유의 슈팅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네 번째 골은 페널티킥이었다. 이강인이 박스 안쪽으로 절묘한 힐킥으로 패스를 시도했고 설영우가 이를 받아 공격을 시도하다 반칙을 당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황의조가 골을 성공시켰다.
마지막 골의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싱가포르 수비가 걷어낸 볼을 이강인이 박스 밖에서 잡았고 곧장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을 5-0 대승으로 기분좋게 시작했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이강인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표팀의 다음 상대는 중국이다. 역대 전적에서 절대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지난 월드컵 예선, 중국 원정에서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