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내 주소 미변경 시 과태료 최대 500만 원…사업 종료 사실화하나
차이의 등기사항일부증명서에 기재된 본점 주소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한 건물 3층이다. '일요신문i' 취재 결과 해당 건물 3층에는 차이가 아닌 3D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키드로우가 입주해 있다. 아키드로우 관계자에 따르면 수개월 전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입주를 마친 지 1개월이 넘었다.
개인도 이사하면 전입신고를 해야 하듯 법인도 주소를 옮기면 등기부에 변경신청, 기재해야 한다. 심지어 같은 건물에서 한 층만 옮겨도 주소변경등기를 진행해야 한다. 주소 변경일부터 14일 이내에 법인등기를 신청하지 않으면 최대 500만 원의 과태료가 발생할 수 있다.
차이는 현재 같은 건물 4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소변경등기는 하지 못했지만 홈페이지에는 사무실 주소가 같은 건물 4층으로 바뀌어 있다. 4층에는 차이가 2020년 136억 원에 인수한 전자지급결제대행사인 코리아포트원도 입주해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차이에 대해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차이가 지난해 12월 2일 정영주 코리아포트원 대표를 새 대표로 선임하자 코리아포트원과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전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3개월 후 차이는 고객센터 공지 사항을 통해 지난 차이페이, 차이 체크카드, 차이 신용카드 결제 시 캐시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번개’가 적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차이가 연내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때 누적 투자 유치액 1410억 원을 달성했던 차이는 신현성 대표가 테라·루나 사태로 수사를 받으면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차이의 지난해 매출은 약 29억 원에 영업손실은 약 223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현성 전 차이 총괄대표는 차이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5월 31일 공시에 따르면 차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차이페이홀딩스는 현재 포트원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현성 대표도 포트원홀딩스 대표로 명함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차이가 차이페이 서비스에 대한 영업 종료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 현재 코리아포트원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차이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주소변경 미등기 논란이 업계에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요신문i'는 차이 측에 이와 관련해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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