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시설 못 구해 4~5 일장 치르기도
‘이천시 장사시설 지역 수급계획’ 자료에 따르면 이천시민 중 희망 장사방법으로 ‘화장’을 선택한 비율이 90.1%에 이르지만, 지역 내 화장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장례를 화장으로 치르려면 보건복지부 ‘장사 정보시스템’을 통해 예약해야 하지만 화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는 지역주민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고 잔여 화장로에 대해서만 개방하기 때문에 사실상 예약이 어려워 인접 지역은 물론 전국의 화장시설을 찾아 헤매는 고충을 겪고 있다.
이천시는 오랜 숙원사업인 화장시설 건립을 지난 2019년부터 적극 추진했지만, 건립예정지와 인접한 여주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지역 간 심한 갈등을 빚는가 하면 경기도와 행안부로부터 추진 절차 부적정 등 위법·부당 사항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결국, 시는 지난 9월 '화장시설 건립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시민들은 원정화장을 다녀야 하는 불편을 또다시 감내해야 할 상황이다.
이천지역 주민들은 경기도 소재 화장시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오래전부터 충청, 강원도 등에서 원정화장 절차를 마치고 봉안시설 이용을 위해 관내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원정화장이라도 할 수 있으면 상황은 나은 편이다. 화장시설 예약을 못 해 아예 장례 일정을 늦추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취재결과 관내 A 장례식장의 경우 이달에만 화장시설 예약을 못해 3일 장 이상을 치른 것이 7건으로 확인됐다. 관내 다른 장례식장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장례식장 이용 시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이 화장시설 선정이다. 오후 늦게 상이 발생하면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4일장을 치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최근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장례를 치른 이 모(58세) 씨는 “화장시설 사용이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급히 장례식장을 잡긴 했지만, 화장시설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4일장을 치르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민 신 모(60세) 씨는 “이제 장사시설은 기피 시설이 아닌 필수 시설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원정화장에 대한 불편 해소와 장례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 내 화장시설 설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주민의 화장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화장시설’을 갖추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명시하고 있다.
‘이천시 장사시설 수급계획’ 자료에 따르면 이천시 화장수요는 2023년 1450명, 2030년 1906명, 2040년 2664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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