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저조했던 JTBC ‘구경이’ 이후 2년여 만에 컴백…연기 변신 성공할지 눈길
‘구경이’는 JTBC 드라마의 최대 위기 상황에서 방송된 작품 가운데 한 편이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 고작 2.7%에 불과했을 정도다. 그나마 방영 초기에는 이영애에 대한 기대감으로 2%대 후반 시청률이 나왔지만 중반부 이후에는 1%대로 시청률이 하락했다.
2021년 JTBC 드라마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었다. 2021년 하반기 JTBC는 확실한 반전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검증된 여배우들을 대거 투입했다. 9월 초 전도연의 ‘인간실격’, 10월 중순 고현정의 ‘너를 닮은 사람’, 11월 초 이영애의 ‘구경이’를 연이어 방영했지만 모두 1~2%대 시청률을 기록하다 쓸쓸히 종영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등으로 연이어 히트작을 낸 2023년 JTBC 드라마의 상황과는 정반대였다.
당시 방송가에선 JTBC 드라마의 위기라기보다는 전도연, 고현정, 이영애 등 당대를 풍미한 여배우들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많았다. 이들은 1990년대부터 큰 인기를 누려온 톱스타들이지만 이제는 40대 후반을 지나 50대로 진입하는 연령대다.
이런 우려 섞인 시선을 날려 버린 이는 전도연이다. 2021년 ‘인간실격’에 이어 2022년 영화 ‘비상선언’도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2023년 초 방송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이 자체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연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전도연은 여전히 통하는 톱스타임을 완벽하게 입증해냈다.
고현정 역시 2023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을 통해 변신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도연과 같은 원톱 주연인 작품은 아니었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연기 변신에 성공해 호평 받았다. 최근에는 프랑스 원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사마귀’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살인범 역할이라 ‘마스크걸’을 통해 시도한 연기 변신에 더욱 깊이를 더할 수도 있어 기대감이 크다.
그리고 이영애도 돌아온다. 이영애는 12월 초 tvN 토일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 원톱 주연을 맡았다. 마에스트라는 여성 지휘자를 의미하는데 이영애는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여성 지휘자 차세음 역할로 출연한다. 타이틀롤이다. 드라마는 마에스트라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물이다.
평소 예능 출연이 많지 않은 이영애는 최근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해 노래까지 부르는 등 ‘마에스트라’ 홍보를 위한 활동까지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드라마의 성공을 위해 이영애가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다. 과연 전도연의 재발견으로 시작된 2023년 드라마 시장이 이영애의 재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방송가의 관심이 뜨겁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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