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명 참가 4개 부문 열전 벌여…고등 최강부 김현석 중등 최강부 정원찬 우승
일요신문배 전국 중고생 바둑왕전은 어린이 바둑에 비해 상대적으로 층이 엷은 청소년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대회다.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본격적인 시합에 앞서 일요신문 김원양 대표가 대회사를 했다. 김 대표는 “인생은 물론이고 바둑의 길에서도 고정관념 같은 것이 성장을 가로막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면서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선수들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발상을 하면서 늘 최선의 수를 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바둑협회 정봉수 회장은 “바둑은 변화하는 시대의 핵심 역량인 사고력을 키워주는 훌륭한 도구”라고 강조하면서 “오늘 이 자리의 선수 여러분들은 설령 바둑 쪽의 최고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인재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고등 최강부, 중등 최강부, 고등부 갑조, 중등부 갑조의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렸다. 특히 고등 최강부와 중등 최강부는 그동안 바둑대회 출전이 어려웠던 한국기원 연구생 및 연구생 출신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실전대국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조별리그와 본선 토너먼트로 진행된 이번 대회 중등 최강부에서는 정원찬 군(산본바둑도장)이 결승에서 김기원 군(한국바둑중학교)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는 정 군은 “하루 일곱 번의 대국이 힘들었지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본인의 장단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이 좋은 것 같고, 형세판단 능력은 좀 더 길러야 할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한편 고등 최강부에서는 김현석 군(충암바둑도장)이 결승에서 김태헌 군(장수영바둑도장)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현석 군은 “우승해서 기쁘고 이번 우승을 계기로 입단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 중등부 갑조에서는 한국바둑중학교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최경서, 장재우, 노지온 선수 1~3위를 차지했으며, 고등부 갑조 역시 한국바둑고등학교의 이은수, 장시원, 김여연 선수가 1~3위를 휩쓸었다.
일요신문사와 한국중고바둑연맹(김희용 회장)이 주최하고 대한바둑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올해 7회째를 맞으며 한국바둑의 미래를 육성하는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현재 프로기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상진, 박지훈, 양유준, 박동주 등을 비롯해 여자바둑리거 허서현, 김경은, 최근 연구생 내신 1조로 입단한 조상연 등 모두 이 대회 입상자들이다.
유경춘 바둑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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