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속 120km ‘패스파인더 1호’ 첫 시험비행 성공…“친환경이 경쟁력” 헬륨과 전기 모터 동력
세계 최대 규모인 이 비행선은 동체 길이만 무려 121.9m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는 현재 가장 큰 항공기인 보잉 747-8 쿼드젯(76.2m)보다 두 배 정도 긴 것으로, 승객은 열네 명 탑승 가능하다.
지난 9월 8일, 이동식 삼각대에 묶여 있는 상태로 첫 번째 시험 비행을 진행해 성공했으며, 향후 테스트를 통해 467m 상공까지 올라가는 시험 비행을 추가 실시할 예정이다. 동력은 13개의 공기 주머니에 저장된 안전한 비활성 헬륨과 12개의 전기 모터를 사용한다. 최대 시속은 120km 정도.
헬륨 시세에 따라 비행선에 헬륨을 가득 채우는 데 드는 비용은 25만~100만 달러(약 3억~13억 원) 사이로 예상된다. 전체 프레임은 테들러(Tedlar)라는 합성 소재로 감쌌으며, 이에 대해 ‘LTA 리서치’는 “자외선과 화재에 특히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종은 드론처럼 전기 신호를 사용하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 조이스틱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로 쉬운 것이 특징이며, 때문에 한 명의 조종사로도 운항이 충분하다.
그럼 이렇게 거대한 비행선은 어떤 용도로 사용될까. 이에 대해 ‘LTA 리서치’사는 “우선 오지나 재난지역 등 일반 항공기로 접근이 힘든 곳에 투입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가령 식량이나 물자 등 구호물품 전달에 활용될 계획이다. 어느 정도 안전성과 효율성이 입증된 후에는 여행용이나 관광용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회사 측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기존 항공기의 틈새를 노리는 친환경 항공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출신인 앨런 웨스턴 CEO는 “비행선이 항공기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운송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LTA 리서치’사는 ‘패스파인더 3호’라고 불리는 보다 큰 비행선도 개발하고 있다. 이 비행선의 길이는 무려 185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 여행의 미래로 비행선에 투자하고 있는 회사는 ‘LTA 리서치’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프랑스 회사인 ‘유로 에어십’이 150m 길이의 태양광 발전 비행선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고래 모양의 ‘솔라 에어십 원’은 태양 에너지와 수소를 사용해서 구동되며, 25개 이상의 국가를 쉬지 않고 여행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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